[오늘의 투자전략] "채권발 충격, 코스피 추세 반전은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글로벌 증시가 하락 반전했다. 지난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 지수(주간 수익률 기준)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내림세(-3.14%)를 보였고 하락률도 2016년 2월 첫째주(-3.15%) 이후 가장 컸다.
코스피(KOSPI)도 지난주 1.92% 떨어지며 2,520선으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증시의 강세에 제동을 건 것은 채권금리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초 이후 43bp(1bp=0.01%p)나 급등해 연 2.8%를 넘어섰다.
채권시장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자극한 이유는 채권금리 급등의 동인으로 경기 변수에 통화정책 변수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미국 12개월물 연방기금 선물금리는 지난주 10bp 이상 오르며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60bp를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인상 횟수가 세차례까지 반영되면서 채권금리 상승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10년물 금리가 연 2.8%를 넘어선 만큼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채권금리 등락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것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배 수준인 코스피 2,480선의 지지력 확보 여부가 중요하다.
그러나 지난주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의 급락을 추세 반전으로 보지는 않는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채권금리 상승의 기저에 경기회복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기금 선물금리에 연준의 세차례 금리 인상전망이 선반영되어 있다는 점과 일본은행이 금리 상승 대응수단(10년물 국채 무제한 지정가 매입)을 내놓은 점 등은 향후 금리 상승속도를 제어할 것이다.
따라서 최근 가팔랐던 금리의 상승세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채권금리 변동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시차를 두고 글로벌 증시는 점차 안정을 찾아갈 전망이다.
지난 금요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기준 달러당 1,080원 후반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의 저점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는 것은 코스피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코스피와 한국 정보기술(IT)의 상대적 부진에는 원화 강세 압력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특히 1월 한국 수출은 원화 강세 압력에도 2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환율 부담 완화 시 국내 수출기업들의 추가적인 업황 및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작성자: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 kyoungmin.lee@daishin.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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