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인기 예감' 렴대옥…계순희·함봉실 등 한국 찾았던 北 스타

입력 2018-02-05 06:06
[올림픽] '인기 예감' 렴대옥…계순희·함봉실 등 한국 찾았던 北 스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리명훈, 2014년 인천 대회 때는 김은국·허은별 등



(평창=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피겨스케이팅 선수 렴대옥(19)에게 국내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주식(26)과 한 조로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 출전하는 렴대옥은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북한의 유일한 메달인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자력으로 출전권을 확보한 사례는 렴대옥-김주식 조가 유일할 정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 가운데 국제 경쟁력이 가장 앞섰다고 볼 수 있다.

1일 강원도 양양 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온 렴대옥은 특히 입국장에서 무뚝뚝한 표정의 다른 선수들과 달리 수줍은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인사해 국내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말 대만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따낸 렴대옥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훈련을 하면서도 우리 취재진의 질문에 웃음 띤 얼굴로 짧게 답을 하고 있다.



북한이 우리나라에서 열린 종합 스포츠 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북한은 당시에도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끄는 선수들을 출전시킨 바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은 '북한 정예 멤버'들이 총출동한 대회였다.



당시 북한은 '유도 여왕'으로 불린 계순희를 비롯해 여자 마라톤의 함봉실, 남자 농구의 리명훈 등 지금도 익숙한 이름의 선수들을 파견했다.

계순희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 유도 48㎏급에서 세계 최강 다무라 료코(일본)를 꺾고 금메달을 따낸 선수다.

부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남측의 하형주와 공동 성화 점화자로 나섰던 계순희는 당시 동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마라톤의 함봉실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봉실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오늘은 내가 우승했으니 내일은 (남자부에서) 이봉주 선수가 이기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실제 다음 날 열린 남자부에서는 이봉주가 금메달로 화답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또 키 235㎝의 장신 센터 리명훈도 농구 경기에 출전해 국내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는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로 불리는 대회인 만큼 부산 아시안게임과 같은 수준의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홍옥성, 안금애 등 북한 여자 유도 간판선수들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4위 최옥실 등이 한국을 찾았다.

특히 이 대회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의 북측 기수로 나온 펜싱 김혜영은 서구적인 외모로 팬들의 인기를 끌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은 역도에서 강세를 보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은국과 엄윤철이 인천에서도 나란히 우승을 차지했고, 역시 금메달을 따낸 여자축구 김광민 감독과 라은심, 허은별 등도 아시아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체조 스타' 리세광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주목을 받은 북한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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