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공격 터키군 하루 8명 전사…작전 개시 후 최악 전황(종합)

입력 2018-02-05 01:38
수정 2018-02-05 01:38
쿠르드 공격 터키군 하루 8명 전사…작전 개시 후 최악 전황(종합)



터키 정부 대변인 "YPG 제복 입은 미군, 테러분자로 볼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쿠르드공격에 투입된 터키군 8명이 하루에 전사했다.터키가 시리아 북서부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래 최대 손실이다.

터키군은 시리아 아프린 인근에서 3일(현지시간) 아군 탱크가 공격을 받아 5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같은 날 터키군 2명이 인근에서 사망했다.

나머지 1명은 아프린에서 국경을 넘어온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터키군은 설명했다.

그러나 터키군은 지난달 20일 아프린에서 YPG를 몰아내는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래 2주간 YPG 대원 900여 명을 제거·생포했다고 발표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 연계 반군과 YPG에서 각각 104명과 102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시리아 민간인 희생자는 68명으로 파악됐다.

터키 정부는 미국이 시리아 북부 도시 만비즈에서 YPG를 철수시키지 않는다면, 군사작전을 그리로 확대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YPG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의 지상군 핵심이나 터키는 이 병력을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 분파 테러조직으로 여긴다.

만비즈는 미군을 등에 업은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2016년 8월 IS를 몰아내고 장악한 곳이다. YPG뿐만 아니라 미군도 이곳에 주둔한다.

터키정부 대변인 격인 베키르 보즈다으 부총리는 4일 CNN튀르크와 한 인터뷰에서 "YPG가 만비즈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면 터키는 만비즈로 향하고, 유프라테스 동쪽으로도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즈다으 부총리는 또 "우리는 미군과 충돌을 원치 않지만, 터키군이 YPG를 공격할 때 미군이 테러분자 제복을 입고 있거나 테러분자와 섞여 있다면 그들을 구분할 길이 없다"면서 "미군이 YPG 제복을 입은 채로 우리 군과 대치하게 된다면 그들을 테러분자로 볼 것"이라고 위협했다.

보즈다으 부총리의 발언은 YPG 제복을 입은 미군으로 추정되는 부대원의 모습을 포착한 과거 보고를 염두에 둔 것이다.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 이브라힘 칼른도 앞서 3일 터키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터키의 국경 어느 곳에서든 YPG 존재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터키의 첫 요구는 미국이 YPG를 더는 포용하지 말고 YPG를 만비즈에서 철수시켜 유프라테스 강 동쪽으로 후퇴시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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