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대연정 협상 아직 난제 남아"…데드라인 협상 시작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이 대연정 본협상 마감시한인 4일(현지시간) 남은 쟁점을 타결할지 주목된다.
지난달 26일 시작한 본협상에서 양측은 최대 난제 중 하나인 난민 가족 재결합에 합의한 상황이다. 오는 8월 1일부터 해외에 있는 난민 가족을 매달 1천 명씩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1일 연방 하원에서 관련법도 개정했다.
연금 문제에서는 2025년까지 현재 임금에서 차지하는 연금보험금이 20%를 넘지 않는데 의견 접근을 이뤘다. 현재는 18.6%다.
또한, 임금에서 사회보장세가 차지하는 비율을 40% 밑으로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
전날 협상에서는 에너지와 농업 분야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이제 남은 주요 쟁점은 기간제 근로 등 노동정책, 건강보험, 임대료 상승 대책 등이다.
사민당은 기간제 근로 계약이 노동현장에서 만연되고 있다면서 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양측은 근로자 45인 이상 규모의 사업장에서 근로자들이 정규직과 임시직을 원활하게 오갈 수 있는 권리를 갖도록 하는 방안을 놓고 조율 중이다.
사민당 지도부는 예비협상안에 대한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았던 만큼, 본협상에서 최대한 사민당의 정책을 관철시켜 당내 반발을 무마시키려 하고 있다.
사민당은 본협상이 타결되면 44만여 명의 전체 당원들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해 승인 절차를 밟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협상에 앞서 "좋은 의지를 갖고 협상에 임하겠으나, 어려운 협상에 직면해 있다"이라며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또한, "협상이 얼마나 오래 걸릴 지 말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문제들이 남아있다"며 강조했다.
이날 협상은 자정을 넘겨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하루나 이틀 정도 협상이 추가로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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