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 제주공항 20편 결항·197편 지연…관광객 발 꽁꽁(종합)
6일까지 폭설·강풍 예보…항공청·공항공사 비상대책 부심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전국적으로 몰아닥친 한파에다 제주의 기상악화까지 겹친 4일,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큰 차질을 빚었다.
제주에는 6일까지 폭설과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항공청과 공항공사 등 관계 기관이 비상대책 마련에 부심하다.
4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광주·군산 등 내륙에 불어닥친 '입춘 한파'와 제주의 기상악화로 제주 기점 항공기 20편(출·도착)이 결항했다.
또 출·도착 항공기 197편이 지연 운항했다.
항공기 운항 지연은 기체에 언 얼음 등을 제거하는 제빙(除氷) 작업과 얼음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빙(防氷) 작업이 길어지면서 이어졌다.
주말 관광객을 수송하려는 항공기가 제주공항으로 몰리면서 항로 혼잡으로 인해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연결편이 늦춰졌다.
지연 운항이 다음 연결편에도 순차적으로 영향을 주는 이 같은 비정상 운항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공항에는 이날 대설특보와 강풍특보, 윈드시어(돌풍)특보가 내려졌다.
제주공항에는 3.1㎝의 눈이 쌓였다.
제주공항에는 6일까지 폭설과 강풍 등 기상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5일과 6일의 관광객 수송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는 기상악화와 관련한 대책반을 가동했다.
항공기 안전운항과 승객 불편에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제주지방항공청은 활주로 등 공항 주변 제설작업을 관리하고 있다.
항공 교통관제, 항공기 안전운항 보장을 위한 운항감독도 강화하고 있다.
또 관제탑에서 항공기 이·착륙을 관리하면서 항공기와 직접 교신하며 활주로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제주항공청은 공항공사와 항공사, 지상 조업사 등을 대상으로 활주로, 유도로, 주기장 등 이동지역 점검을 강화하고 체류객 발생에 따른 서비스 제공 계획도 점검하고 있다.
또 한국공항공사 함께 눈보라에 대비해 항행 안전시설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도 제설 상황반을 가동했다.
앞서 3일 오후 11시부터 이날 항공기 운항 시각 전인 오전 6시까지 주 활주로와 보조활주로에 대한 제설작업을 진행했다. 제설작업에는 제설차 4대 등 총 장비 10대가 투입됐으며 토목팀 등 30여 명이 제설 약품 57t을 활주로 등에 뿌렸다.
4일 오전 5시부터는 전 직원을 비상 소집해 여객터미널 주변과 주차장 및 구내 도로, 고가도로 등에도 제설작업을 했다.
제주공항의 기상악화가 예보된 6일까지 결항 사태가 이어지면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제주도 등이 공동으로 '비정상 운항 시 체류객 지원 통합매뉴얼'에 따라 체류객들을 지원한다.
통합매뉴얼은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상황을 구분해 경보를 발령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관심과 주의 단계에서는 제주지방항공청과 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서로 협의해 자체 처리한다.
제주도는 양 기관이 지원을 요청하면 숙박안내, 교통지원 등의 행정 지원에 나선다.
당일 출발 예정 항공편의 50% 이상 결항 또는 운항 중단이 예상되거나, 청사 내 심야 체류객 500명 이상 발생하는 경계 단계가 되면 3개 기관 합동 특별대책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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