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면서 속내 드러낸 옐런 "연임 무산돼 실망"
"트럼프에도 연임 의사 분명히 밝혀"…브루킹스연구소서 활동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서 물러난 재닛 옐런(72)이 '연임 무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옐런은 임기 마지막 날인 2일(현지시간) 저녁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임하기를 원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면담에서도 연임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 의장으로 재지명을 받지 못해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옐런이 '연임 무산'에 대해 속내를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옐런은 "의장직을 순조롭게 물려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짤막한 성명 외에는 별도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연준 의장이 4년 단임으로 임기를 마친 것은 1970년대 '최악의 의장'이라는 혹평 속에 17개월 만에 사퇴한 윌리엄 밀러 이후로 4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옐런은 연준 의장으로서의 성과에 대해선 대체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제가 매우 강하다고 느낀다"면서 "연준은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고, 앞으로도 경제 여건이 뒷받침된다면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2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가로 연준 의장에 올랐던 옐런은 총 5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기형적으로 늘어났던 연준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며 출구전략의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업률은 17년 만의 최저인 4.1%까지 떨어졌고, 주식시장은 호황을 이어갔다.
일각에선 옐런 의장의 퇴임과 맞물려 뉴욕증시가 급격한 조정 양상을 보인 것을 놓고 아이러니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뉴욕증시는 이번 주 1,000포인트 안팎 급락하면서 2016년 1월 이후로 2년 만의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옐런은 5일부터 브루킹스연구소 재정·통화정책 허친스 센터의 특별연구원(distinguished fellow)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제롬 파월(64) 신임 연준 의장은 3일부터 4년 임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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