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KTX 타고 평창 모의 개회식장까지 가보니

입력 2018-02-03 19:59
수정 2018-02-03 20:45
[올림픽] KTX 타고 평창 모의 개회식장까지 가보니

진부역서 내려 버스 타고 30분 만에 도착…곧바로 보안 검색

'강추위' 말고는 큰 불편한 점 없어



(평창=연합뉴스) 김동찬 김승욱 이대호 기자 =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플라자에서는 3일 오후 8시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모의 개회식이 열린다.

평창올림픽 조직위는 대회 개막을 6일 앞두고 자원봉사자 가족과 출연진 가족, 유관기관 관계자, 주민 등 2만여 명을 초청해 실제 개회식과 거의 똑같게 행사를 열어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한다.

며칠 전 KTX를 타고 평창으로 온 연합뉴스 기자들은 실제 개회식 때 교통 상황을 예상해보기 위해 평창의 KTX역인 진부역으로 가서 하차한 승객들과 함께 개회식장까지 가봤다.

오후 6시께 청량리발 열차가 도착하자 200여 명의 승객이 진부역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날 저녁 평창의 기온은 영하 8도지만 바람이 적잖이 불어 체감온도는 훨씬 낮았다. 승객들은 옷깃을 여미고 장갑과 털모자 등을 착용했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한 젊은 여성 자원봉사자가 큰 목소리로 "모의 개회식 가시는 분들은 이쪽에서 셔틀버스 타시면 되세요"라고 여러 번 반복해서 외치고 있었다.

200여 명의 승객 대다수가 이 자원봉사자가 안내하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역에서 나와 걸어서 1∼2분 거리에 45인승 버스 5대가 대기 중이었다.

버스는 출발한 지 정확히 30분 만에 행사장에 도착했다. 모의 개회식을 앞둔 올림픽플라자는 화려한 조명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하차 지점 바로 앞이 보안 검색대였다. 검색을 마치고 2∼3분만 걸어가면 곧바로 올림픽플라자다.

조용학(17) 군은 핫팩을 흔들며 "자원봉사를 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모의 개회식 티켓을 얻어 누나와 왔다"며 "춥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속옷에도 핫팩을 붙였다. 진짜 개회식은 못 가지만, 강릉에서 하는 아이스하키는 보러 가겠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6일 뒤 개회식 당일에는 참석 인원 약 4만3천 명을 관중(2만4천740명), 운영 인력(4천836명), 선수 및 임원(3천454명) 등 9개 그룹으로 나눠 버스 600여 대로 올림픽플라자까지 수송할 계획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관중은 대관령주차장(2만여명)과 진부역(KTX·4천500명)에서 셔틀버스를 통해 개회식장으로 모셔올 예정이다.

진부역에서 행사장까지 와보니 '추위' 말고는 딱히 불편한 점이 없었다.

이날 모의 개회식이나 실제 개회식 참석자는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대관령의 칼바람을 견뎌야 하니 만반의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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