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즐기자…전국 축제장·유원지 '북적'
제주·전주 한옥마을·용인 애버랜드 등 관광지도 인파
(전국종합=연합뉴스) 한파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눈까지 내린 궂은 날씨에도 2월 첫 번째 주말인 3일 전국의 관광지와 축제장은 인파로 붐볐다.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의 낮 기온이 영하에 머문 이날 국내 대표적 겨울축제 가운데 하나인 인제 빙어축제장은 아침부터 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제군 남면 부평리 소양강댐 상류 빙어호에 마련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얼음썰매 등 다채로운 이벤트와 함께 축구장의 7배가 넘는 5만3천㎡ 규모의 얼음 시터에서 빙어 낚시를 즐겼다.
태백산국립공원과 황지연못 등에서 열리는 태백산눈축제장도 관광객으로 붐볐다.
관광객들은 거대한 눈 조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눈썰매와 얼음 미끄럼틀, 이글루 카페, 눈싸움 대회 등을 즐기며 겨울 추억을 쌓았다.
가평군 가평읍 자라섬 일대에서 열린 '2018 가평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도 수천 명의 관광객이 몰려 얼음 위에 앉아 낚시로 송어를 잡으며 추위를 날렸다. 관광객들은 송어 낚시 이외 눈썰매와 얼음썰매, ATV 타기, 연날리기 등 다양한 행사를 즐겼다.
'겨울 군밤 축제'가 한창인 충남 공주시 산성시장 문화공원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 밤을 구워 먹으며 겨울 정취를 만끽했다.
홍성군 남당항의 새조개 축제장에도 관광객들이 몰려 새조개 까기 체험을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관광지도 붐볐다.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눈 때문에 한라산 등반이 전면 통제되고 산간 지역 일부 도로의 소형 차량 운행도 통제된 제주는 궂은 날씨에도 2만9천여 명이 찾아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와 성산일출봉, 만장굴 등 유명 관광지를 돌아봤다.
한라산 등반을 하려던 관광객들은 차량 운행이 가능한 곳에 있는 오름을 오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탐라국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입춘 축제인 '2018 무술년 탐라국 입춘굿'이 열린 제주목관아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광객들은 공연관람과 함께 소원지 쓰기, 윷점, 입춘 버튼 만들기, 입춘첩 쓰기, 꼬마 낭쉐 만들기, 전통탈 만들기, 국궁 체험, 떡메치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따뜻한 입춘 천냥국수로 추위를 달랬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추위 속에도 주말을 즐기려는 6천여 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고운 한복으로 갈아입은 관광객들은 태조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을 둘러보거나 거리에 들어선 먹거리와 전통놀이를 즐겼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에도 많은 나들이객이 몰렸다.
눈썰매장 스노우 버스터를 찾은 가족 단위 입장객은 설원을 누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캐리비안 베이를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은 따뜻한 스파에 몸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며 추위를 잊었다.
고풍스러운 겨울 정취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종일 붐빈 용인 한국민속촌을 비롯해 인천 월미도와 인천대공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백화점이 몰려 있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도 휴일을 맞아 쇼핑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에도 연인과 가족이 삼삼오오 모여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는 등 즐거운 휴일을 보냈다.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 등 부산지역 해수욕장을 비롯해 경포와 낙산, 속초 등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해변에도 겨울바다의 정취를 즐기려는 연인과 가족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남대학생겨레하나 소속 대학생들은 창원시 상남분수광장에서 '평창올림픽 성공기원 퍼포먼스'를 펼치며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국립공원을 비롯한 크고 작은 산에도 인파가 몰렸다.
설악산과 오대산을 비롯해 지리산과 덕유산, 속리산과 월악산 등 전국의 국립공원에는 겨울 산의 정취를 느끼려는 탐방객들이 온종일 줄을 이었다.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 포천 명성산과 동두천 소요산, 광주 무등산과 영암 월출산 등에도 등산객들이 몰렸다.
강화도 마니산에는 이날 오전까지 1천여 명의 등산객이 찾아 겨울 산의 정취를 즐겼다.
부산의 금정산과 장산, 백양산에도 건강을 다지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파주시 감악산 출렁다리와 원주시 소금산 출렁다리에도 이른 아침부터 수천 명이 몰려 다리를 건너며 스릴을 만끽했다.
용평과 하이원 등 강원도 내 스키장에는 스키장별로 수천 명의 스키어가 몰려 설원을 누비며 겨울을 즐겼다.
무주 덕유산리조트에도 2천여 명의 스키어가 몰려 스키, 보드를 배우거나 슬로프를 활강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지성호 손현규 최해민 이재림 차근호 임채두 노승혁 손상원 김호천 전창해 이종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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