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부영…국회, 청문회·위증고발 등 추진
서울시 금고은행 한국사회투자 불법 기탁 의혹 수사의뢰 검토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횡령 등 혐의로 구속 위기에 처한 가운데 국회도 이 회장과 그룹 고위 임원 등을 상대로 검찰 고발과 청문회 개최 등을 추진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4일 건설업계와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간사단은 작년 국정감사 후속 조치를 의논하면서 부영을 상대로 아파트 부실시공 및 하자 보수 문제를 추궁하기 위한 청문회를 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작년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 등 13명의 의원이 청문회 개최 요청서를 국토교통위에 제출한 바 있다.
부영은 작년 동탄2신도시 아파트 등에서 부실시공과 미흡한 하자 보수 등으로 인해 질타를 받았다.
임대주택을 분양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사비 등 분양가를 부풀려 막대한 부당이득을 얻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국회는 작년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해 부실시공과 분양전환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이 회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국감에서 부영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이 새로 부각됨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는 방안도 강력히 추진되고 있다.
부영그룹의 숨겨진 계열사로 드러난 흥덕기업이 부영 임대주택의 청소 등 용역에서 일감을 무더기로 받았고, 주력 계열사인 부영주택이 다른 계열사인 동광주택, 광영토건에게 고리로 자금을 빌리는 식으로 수익을 남기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국회는 국감에 출석하지 않은 이 회장과 다른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간사단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작년 국감에서 이 회장은 엄중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울산에서 열린 행사 참석 등 납득하기 어려운 사유로 참석하지 않았다"며 "국회의 권위를 무시한 이 회장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금고은행인 우리은행이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에 불법 기탁을 했다는 의혹도 검찰에 수사 의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서울시 국감에서 자유한국당 간사인 박덕흠 의원은 "우리은행이 2012년 서울시 협력기금 10억원을 서울시 사회투자기금 운용사인 한국사회투자에 기탁했고 그다음 해에는 30억원을 추가로 기부한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지방재정법과 기부금법 등 현행법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 의원은 또 서울시 사회투자기금 40억원이 일반 렌터카 업체인 쏘카에 지원된 경위도 석연치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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