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공백' 브라질 "경찰력 한계"…치안 전담 상비군 설치 추진
테메르 대통령 공공안전 전담 부처 설치 약속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사실상의 치안 공백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치안을 전담할 상비군을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하울 중기만 브라질 국방장관은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연방하원의장과 최근 치안대책에 관해 협의했으며 상비군을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만 장관은 상비군 설치에 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치안이 악화하는 지역에 즉시 투입 가능한 군병력을 별도로 운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언론 회견을 통해 "치안 분야에서 연방정부의 역할과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4월까지 연방정부에 공공안전부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공공안전부는 기존에 법무부가 갖고 있던 기능을 넘겨받아 치안 관련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비정부기구(NGO)인 브라질 공공안전포럼(FBSP) 자료를 기준으로 201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폭력사건 사망자는 6만1천619명에 달했다. 폭력사건 때문에 하루평균 168명이 사망했다는 의미다.
10만 명당 폭력사건 사망자 수는 2013년 27.8명에서 2016년에는 29.9명으로 증가했다.
극심한 치안불안 상황이 계속되면서 사형제를 지지하는 의견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전국 192개 도시 2천765명의 주민을 상대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사형제에 대한 의견은 찬성 57%, 반대 39%로 나왔다.
브라질에서 사형이 마지막으로 공식 집행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50여 년 전인 1861년의 일이다.
합법적인 총기 소유를 확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56%가 반대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은 2013년 68% 이후 지속해서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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