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여천동 벤젠 농도, 6년 만에 대기환경기준 충족

입력 2018-02-04 12:00
울산 여천동 벤젠 농도, 6년 만에 대기환경기준 충족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대기오염으로 골머리를 앓던 울산 남구 여천동 일대의 벤젠(C6H6) 농도가 6년 만에 대기환경기준을 충족했다.

4일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천동 일대의 벤젠 연간 평균치는 4.25㎍/㎥로, 전년도(9.15㎍/㎥)보다 54%가량 줄었다.

이는 대기환경기준인 5㎍/㎥를 밑도는 것으로, 여천동은 이로써 2011년(3.44㎍/㎥) 이후 처음으로 기준을 충족했다.

벤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발암물질의 하나로,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적혈구 수 감소, 백혈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여천동은 석유화학 공장이 밀집된 울산·미포 산업단지가 있는 곳으로, 그간 대기오염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2015년 기준 환경부의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에 따르면 이 지역 연간 벤젠 배출량은 약 32t으로 전국 전체 벤젠 배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2012∼2016년 이 지역 연간 벤젠 농도는 대기환경기준의 최소 1.4배, 최대 1.8배에 달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벤젠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3월 벤젠 배출업체 16개사와 '울산 남구 지역 벤젠 대기질개선협의회'를 구성했다.

이들 16개사는 벤젠 배출 저감을 위해 사업장별로 자율개선계획을 수립하고, 대기오염물질 방지시설 개선, 노후시설 교체, 누출감지시스템 구축 등에 약 104억 원을 투자했다.

[표] 울산 여천동 측정소 연도별 벤젠농도(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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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2011년│2012년│2013년│2014년│2015년│2016년│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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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도 │ 5.70 │ 3.44 │ 8.30 │ 6.94 │ 8.90 │ 7.01 │ 9.15 │ 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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