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해체공사 끝낸 학교 5곳서 또 석면 의심 잔여물

입력 2018-02-04 06:15
석면 해체공사 끝낸 학교 5곳서 또 석면 의심 잔여물

검출 교실 폐쇄…교육부, 교육청과 해체공사 점검협의회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이번 겨울방학에 석면이 포함된 건축자재를 철거한 교실에서 또 석면으로 의심되는 잔여물이 나왔다.

교육 당국은 해당 교실을 폐쇄하고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가 참여하는 정밀 청소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4일 교육부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송기석(국민의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겨울방학 석면 해체·제거 공사가 끝난 학교 65곳을 확인한 결과, 5개 학교 8개 장소에서 석면 의심물질이 발견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충북·전북의 고등학교 각 1곳씩과 경기·전북의 초등학교 1곳씩이다.

지난해 여름방학에도 전국 1천226개 학교가 석면 해체·제거 공사를 했지만 410곳에서 석면 잔여물이 나오자 공사를 서두르면서 석면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정부는 비슷한 일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자 이번 겨울방학에 공사에 나서는 학교를 대상으로 공사 과정과 결과를 점검하고 있다.

겨울방학에 공사가 예정된 1천240개 학교를 규모별로 나눠 고용노동부·환경부·교육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도 교육청이 작업기준 준수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공사 학교의 10%를 무작위로 뽑아 잔여물을 검사하는 방식이다.

잔여물은 교실 바닥과 창틀 등에 떨어진 고형물에 석면이 포함돼 있지 않은지 분석해 확인한다.

각 지역 교육청은 잔여물 이 검출된 5개 학교의 교실 8곳을 폐쇄하고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가 참여하는 정밀 청소작업을 실시한 뒤 교육부에 점검 확인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와 별도로 현재 진행 중인 공사 전반에 대한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자 이번 주중 시·도 교육청 담당자 협의회를 연다.

공사완료 현장에 대한 석면 잔여물 표본점검은 이달 23일까지 진행한다.

석면 해체 작업감리인에 대한 처벌 기준을 만들고 잔여물 조사를 의무화하는 등 안전관리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송기석 의원은 "석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린 학생들이 피해를 본다"고 지적하며 "교육 당국과 일선 학교가 책임감을 느끼고 작업을 관리·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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