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위험평가 컨설팅업체 "평창에 대한 위협 찾지 못함"
"북한 참가와 한·미 군사훈련 연기로 여러 핵심 위험요소들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평창올림픽과 그 참가자, 관중, 후원자들에 대해 북한이나 기타 적의를 가진 행위자들로부터 어떤 특정한 위협을 찾아내지 못함"
영국의 컨설팅 업체 '리스크 어드바이저리'는 "여러 고객이 평창올림픽을 둘러싼 위협과 위험도에 대해 문의해 왔다"면서 자신들의 분석·평가 결과 "전반적으로 위험도 약함"이라고 판정한 결과를 최근 내놓았다.
이 업체의 보고서는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한·미 군사훈련의 연기가 여러 가지 핵심 위험요소들을 줄였다"며 "2014년 동계올림픽과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들(소치, 리우데자네이루)보다 평창은 테러리즘, 범죄, 소요 등의 면에서 좋은 환경"이라고 평가하고 기반시설도 "전반적으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평창에 대해 "평창과 인근 농촌 지역에서 가장 흔한 범죄는 술에 취해 싸우는 것 정도"라고 말하고 외부 공격에 대비해선 평창 인접 장소에 최대 3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지하 대피소들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전체 차원에서도, 우리는 현재 이들 위험 유형 각각이 낮거나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올림픽 개막 이전에 그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지난해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을 겪은 후 "올림픽을 둘러싼 남북대화는 긍정적인 신호"이긴 하지만, 이것이 올림픽 후까지 지속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동기에 대해 한·미 간 이간 목적 외에 "남북대화에 임함으로써, 뒤로 물러서는 인상을 주지 않고도 올림픽 기간에 도발하는 것을 피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국제사회에 김정은에 대한 합리적 지도자 이미지를 만들려는"목적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또 다른 가능성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스스로 주장했듯,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적인 언사와 대북 메시지의 일관성 결여가 대북 제재 효과와 더불어 북한을 남북대화로 끌어냈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평창올림픽에 대한 테러 위협과 관련, 보고서는 "우리가 감시하는 온라인 극단주의 미디어들에서 평창올림픽에 대한 어떤 위협도, 심지어 언급도 찾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이버 해킹 위협에 대해선 "북한의 올림픽 참가 등으로 북한발 위협은 올림픽 기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다만 도핑 문제로 참가가 금지된 러시아의 해커들이 금지를 주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미국올림픽위원회 및 반도핑 기관들을 겨냥하고 있기는 하지만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나 관련 단체들은 이들의 목표가 아니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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