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6기 모두 멈춰 서나…엄격해진 재가동 승인

입력 2018-02-03 08:30
수정 2018-02-03 09:25
고리원전 6기 모두 멈춰 서나…엄격해진 재가동 승인

원전 3기 정비기간 10개월∼1년 넘겨…원안위 "절차 따라 안전성 확보 총력"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기장군과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상업운전 중인 6기 원전 모두 전기생산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이런 일이 오는 4월 실제로 발생할 수도 있다.

발전 중단 가능성이 자연재해나 사고와 같은 외부요인이 아니라 원전 안전성 검사 때문에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고리원자력발전소는 지난해 6월 영구정지에 들어간 고리 1호기를 제외하고 고리 2∼4호기, 신고리 1∼3호기로 구성된다. 신고리 4호기는 상업운전에 앞서 시운전 중이다.

3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고리 3호기는 지난해 1월 19일 정기검사에 들어간 이후 1년 넘게 격납건물 라이너 플레이트(CLP) 부식 점검·보수 작업 중이다.

지난해 1월 23일 정기검사에 들어간 신고리 1호기도 원자로 냉각재 펌프 보수작업 등으로 1년 넘게 재가동을 못 하고 있다.

고리 4호기는 증기발생기에서 냉각재가 누설된 지난해 3월 28일 수동정지돼 안전검사에 들어가면서 고리 3호기와 마찬가지로 부식된 CLP를 보수하는 작업으로 재가동을 못 하고 있다.



보통 1∼3개월 정도 소요되던 원전 정기검사가 지난해부터 원안위의 안전검사가 강화되면서 10개월∼1년 이상 정비를 하는 원전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정기검사에 들어간 신고리 3호기도 CLP를 비롯해 구조물 건전성 점검과 보수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 원전 24기 가운데 안전성 검사로 가동을 중단한 원전이 10기에 이른다.

여기에 신고리 2호기가 오는 20일, 고리 2호기가 오는 4월 2일 계획예방정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만약 고리 2호기가 정비를 위해 멈추는 4월 2일까지 고리 3·4호기나 신고리 1호기가 재가동을 못 할 경우 고리원전 6기 모두 전기생산을 못 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게 된다.

원안위는 "정비 기간이 1년이 넘은 신고리 1호기의 경우 계획예방정비 과정에서 원자로 냉각재 펌프의 부속품이 빠지는 사건이 발생해 부속품 교체, 계통 건전성 등 안전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며 "원자력안전법에서 정한 주기와 절차에 따라 정기검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한 원전에서 CLP 부식 등이 발생하는 경우 같은 유형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 원전으로 조사를 확대해 철저하게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정비 중인 원전이 관련 기술기준에 따른 안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되면 절차에 따라 재가동을 승인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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