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야 흙먼지야'…진하해수욕장 반입 모래 말썽

입력 2018-02-02 16:53
'모래야 흙먼지야'…진하해수욕장 반입 모래 말썽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시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에 반입한 모래를 놓고 지자체와 업체가 다투고 있다.

울주군은 모래가 파도에 쓸려간 서생면 진하해수욕장에 최근 1억7천만원을 들여 새 모래를 채우는 양빈작업을 진행했다.

이 작업을 맡은 업체는 서해 EEZ에서 채취한 것으로 알려진 모래 3천㎥를 해수욕장에 채웠다.

울주군은 그러나 새로 들여온 모래가 기존 황갈색의 모래와 달리 검은 색이 많아 외관상 보기 흉하고, 모래 입경(입자 지름)도 구매 시방서상 기준(0.4∼0.6㎜)보다 작아서 바람이 불면 날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수욕장 주변 상인과 주민의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울주군은 이 모래의 철거를 업체 측에 요구했다.

업체 측은 그러나 "납품 과정에서 모두 설명하고 군청 직원이 모래 색상과 입경 등을 확인한 후 운반했으며, 모래 색은 복원될 수 있다"며 군의 철거 요구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또 계속 철거를 요구하거나 계약을 해지할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주군은 업체 측이 모래를 치우지 않으면 일단 군이 나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 소송과 관련해서는 추후 상황을 보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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