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80억원 내고 열흘 우주유영" 러시아 내년 상품 출시

입력 2018-02-02 16:31
"1천80억원 내고 열흘 우주유영" 러시아 내년 상품 출시

에네르지아 "화장실 2개, 인터넷 쓸 수 있는 쾌적한 우주선"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러시아 우주회사 에네르지아가 내년에 1억 달러(약 1천80억원)짜리 우주유영 관광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소린츠에프 에네르지아 대표는 "유료 관광객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 우주유영을 하게 할 수 있는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린츠에프 대표는 "부자들은 이를 위해 기꺼이 돈을 낼 것이라고 시장 분석자들이 확인해줬다"면서 비용은 약 1억 달러가 될 것이며 첫 고객에게는 할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광객들은 우주유영을 하면서 영상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61년 인류 최초 우주인 유리 가가린을 우주로 보내는 데 참여한 에네르지아는 현재 관광객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낼 새로운 우주선 'NEM-2'(가칭)를 제작하고 있다.

한 번에 4∼6명을 태우고 내년에 발사될 NEM-2는 화장실 2개를 갖추고 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린츠에프 대표는 설명했다.

열흘 일정인 이 관광상품은 1년에 5∼6차례 추진될 예정이다.

에네르지아 측은 미국 보잉사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영국 버진 걸랙틱사는 2016년 '스페이스십2' 우주여행 상품을 내놨다. 러시아는 2009년 캐나다 출신의 억만장자 가이 랄리베르테를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내 2주간 지낼 수 있게 했다.

최초의 여성 우주 관광객은 2006년 9월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란계 미국인 아누셰흐 안사리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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