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달러…외환보유액 3천958억 달러 '사상 최대'

입력 2018-02-05 06:00
고개 숙인 달러…외환보유액 3천958억 달러 '사상 최대'

전월 대비 증가 폭, 2년 9개월 만에 최대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3개월 연속 신기록을 작성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1월 말 외환보유액'을 보면 지난달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3천957억5천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64억9천만 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3천872억5천만 달러, 12월 3천892억7천만 달러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으로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월간 증가액은 2015년 4월(71억5천만 달러 증가) 이후 최대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이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졌다.

유로화, 엔화 등 기타 통화로 표시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정한 미 달러화 지수는 지난달 89.1로 한 달 전보다 3.3% 하락했다. 달러화 지수 하락은 달러화 약세를 의미한다.

지난달 말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한 달 전보다 3.9%, 파운드화는 5.3%, 엔화는 3.8%, 호주 달러화는 3.7% 각각 상승했다.

외환보유액을 뜯어보면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이 3천680억4천만 달러로 92억1천만 달러 증가했다.

예치금(178억6천만 달러)은 27억9천만 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는 6천만 달러 증가한 34억3천만 달러,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권리인 IMF 포지션은 1천만 달러 늘어난 16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주요국 외환보유액 자료를 보면 한국은 전월과 같은 9위였다.

중국이 3조1천399억 달러로 1위, 일본이 1조2천643억 달러로 2위였다.

3∼8위는 스위스(8천11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천964억 달러), 대만(4천515억 달러), 러시아(4천327억 달러), 홍콩(4천313억 달러), 인도(4천91억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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