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서정화·서명준·서지원 '모굴 국가대표 삼남매'

입력 2018-02-02 15:52
[올림픽] 서정화·서명준·서지원 '모굴 국가대표 삼남매'

서정화는 올림픽 세 번째 출전…서지원은 소치 대회 13위

서명준은 이번 대회 출전하는 유일한 서울대생 '눈길'



(횡성=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모굴에는 우리나라에서 4명이 출전한다. 그런데 그 가운데 3명이 '같은 집안' 출신이다.

바로 서정화(28), 서명준(26), 서지원(24)이다. 서정화와 서명준은 친남매고 서지원은 사촌 동생이다.

이들 세 명이 최재우(24)와 함께 대표팀을 이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서명준은 "부모님과 작은아버지(서지원의 부친)가 스키를 좋아하셔서 제가 4살 때부터 스키를 탔고 모굴 스키는 10살 때 처음 접했다"고 소개했다.

모굴은 1.2m 높이의 둔덕(모굴)이 약 3.5m 간격으로 펼쳐진 약 28도 경사 코스를 내려오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출발선에서 결승선 사이에 2개의 점프대를 설치, 턴과 점프 기술을 소화하는 종목이다.

턴 동작 점수 50%, 점프 시 공중 동작 25%, 시간 기록 25%가 점수에 반영돼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속도와 점프, 회전 등을 두루 겸비해야 하는 고난도 종목이다.



스키를 좋아한 부모님 덕분에 어려서부터 설원과 친숙해진 이들은 그동안 한국 모굴 스키의 대들보 역할을 해왔다.

서정화는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21위에 올라 20위까지 주는 결선 진출 자격을 아깝게 놓친 서정화는 2014년에는 사촌 동생인 서지원과 함께 출전해 나란히 13위(서지원), 14위(서정화)를 기록했다.

특히 서정화는 지난해 2월 국내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서 6위에 올라 역대 한국 여자 선수 최고 성적을 내며 이번 대회에서 '깜짝 메달'까지 바라보고 있다.

서정화는 2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모굴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작년은 작년이고, 올해는 올해"라며 "여자 선수들이 잘 구사하지 않는 콕 720 기술을 이번 대회에서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이 올림픽 데뷔전인 서명준은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처음 나오게 돼 기대가 크다"며 "일단 이번 대회에서는 회전축을 곧게 세워서 돌리는 기술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재학생으로 유일하게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로 나서는 이력으로도 화제를 모은 서명준은 "제가 메달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 저로 인해 모굴에서 좀 더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데 보탬이 되고, 또 우리 선수들이 클 수 있는 시발점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막내' 서지원은 "올림픽이 7일 앞으로 다가온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지금 욕심을 내기보다는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화는 "그 전에는 저만 올림픽에 나갔지만 이번 대회에는 (서)명준이도 같이 나가게 돼 부모님이 뿌듯해하신다"며 "팀 선후배지만 가족 분위기가 나는 것도 사실"이라고 '삼남매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서명준은 "저는 첫 올림픽이지만 누나는 세 번째 출전이기 때문에 선수촌 생활 등에 대해 조언도 구한다"며 "아무래도 누나나 지원이와 편하게 얘기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지원은 "힘들 때 많은 의지가 되지만 같은 선수 입장이기 때문에 제가 너무 기댈 수는 없다"고 웃으며 "각자 경기에 더 집중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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