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내년 중에 신형 극초음탄 첫 시험발사… 사드ㆍPAC-3 대체
한발당 9천만 원으로 '가성비' 최고, 185㎞ 밖 이동표적 타격
155㎜ 야포나 5인치 함포로 발사, 레일건 대체무기로 각광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나 개량형 패트리엇(PAC-3) 지대공미사일 등 기존미사일방어망(MD)과는 비교가 안 될 싼값에 효과는 '확실한' 최신예 극초음탄(HVP) 첫 시험발사를 내년에 할 계획이다. 태스크 앤드 퍼포스, 스푸트니크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최대 100해리(185.2㎞) 떨어진 이동표적을 최대 마하 6(7천344㎞/h) 속도로 타격할 수 있는 HVP 시험발사를 내년 중에 처음으로 한다는 계획에 따라 준비작업에 나섰다.
빈센트 세비오 미 국방부 전략역량처(SCO) HVP 사업단장은 최근(1월 25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토론회에서 여러 종류의 다양한 위협을 물리칠 수 있도록 방산업체 BAE 시스템스가 생산하는 기존의 HVP 성능을 능가하는 신형 HVP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세비오 단장은 신형 HVP의 가장 큰 장점이 가격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면서, HVP가 PAC-3나 사드를 이을 '저비용 대체재'로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PAC-3 한 발당 가격은 300만 달러(32억2천600만 원)로 나타났다. 또 사드 1개 포대를 구성하는 데는 8억 달러(8천9억 원)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사드 1개 포대는 사격통제 레이더와 교전통제소, 6기의 발사대, 48발의 요격미사일로 구성된다.
반면 HVP 개발에 선구자 역할을 해온 해군 연구처는 HVP 한 발 가격을 8만5천 달러(9천144만 원)로 추산했다. 이는 2016년 기준으로 3만5천∼5만 달러 선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추산보다는 높지만, PAC-3보다는 여전히 훨씬 싸다고 세비오 단장은 설명했다.
그는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 단추를 누르기 직전에 손가락이 망설여지는 데 이는 발사대를 벗어나는 미사일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반면 가격이 비교가 안 되는 HVP라면 그런 감정을 갖지 않고서도 여러 발을 한꺼번에 발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형 HVP의 또 다른 이점은 전술 효과 증대다. 세비오 단장은 기존의 지상 또는 해상(함정)배치 요격체계로도 탄도미사일 요격 성능이 괜찮은 편이지만, 날아오는 순항미사일이나 특히 러시아와 중국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극초음무기에 대해서는 최적의 성공률을 보장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엄청나게 복잡한 레일건(전기포) 개발에 주력하는 것보다는 HVP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육군의 155㎜ 곡사포나 해군 구축함과 순양함이 운영하는 MK-45 5인치(127㎜)포를 통해서 HVP를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 과학 전문매체 포퓰러 미캐닉스는 지난해 12월 7일 미국이 1조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10년 이상 추진해온 레일건 개발계획을 중단하고 대신 HVP나 레이저 무기 개발 쪽으로 집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군사 소식통은 미 해군이 레일건보다 속도에서 절반가량에 불과한 마하 3(시속 3천672㎞)에 사거리도 30마일(48.2㎞)밖에 되지 않는 신형 HVP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구축함과 순양함에 5인치 포가 표준함포로 이미 설치돼 첨단 기술을 특별히 적용하지 않고서도 HVP를 발사할 수 있는 데다 개량작업을 통해 조만간 신형 HVP의 발사 속도를 마하 5(시속 6천120㎞)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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