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천사들, 3년째 섬마을 주민에게 쌀 선물
(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남 완도 섬마을에 올해로 3년째 '얼굴 없는 천사'들이 나타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완도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고금면사무소로 20㎏들이 쌀 400포대가 배달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모두 1천600만원 상당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당부가 쌀 배달원을 통해 함께 전달됐다.
익명을 요구한 기부자 두 명이 200포대씩 나눠서 쌀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고금면사무소 마당에는 2016년과 지난해 연초에도 올해와 똑같은 방식으로 쌀포대가 그득 쌓였다.
면사무소 측은 기부자들을 찾아 나섰지만, 주인공들은 끝내 얼굴과 이름을 드러내지 않았다.
고금면은 이들이 전한 쌀을 지역 저소득층 가정에 고루 분배했다.
쌀을 받아든 한 주민은 "얼굴 없는 천사들 덕분에 올겨울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며 "작은 것 하나라도 이웃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고 눈시울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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