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15.4도를 사수하라"…쇼트트랙 훈련장에 등장한 풍선난방
대형 막대풍선서 더운 공기 '분사'…소방대원에 군·경까지 '철통 안전'
(평창=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각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일 오전 강릉 영동쇼트트랙장에서 본격 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아침 강릉 시내 기온은 평창보다는 다소 높았지만, 훈련장 외곽은 영하 온도의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쳤다.
그러나 훈련장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예상치 못한 훈풍에 선수들은 물론 조직위 관계자, 자원봉사자, 취재진도 두꺼운 외투를 벗기에 바빴다.
약 180m 둘레로 경기장 내부를 감싼 대형 막대풍선의 난방 효과 때문이었다.
대략 30㎝ 간격으로 뚫린 구멍에서 나오는 더운 공기가 아이스링크 위의 찬 공기를 쉴 새 없이 데우는 원리였다.
'풍선 난방'은 설치가 비교적 용이해 주로 외국에서 가건물을 난방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식인데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를 적극적으로 차용한 것이다.
평창에 가건물 형태로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 3구역도 여러 개의 대형 막대풍선이 난방시설을 대신하고 있다.
훈련장에서 만난 조직위 관계자는 "선수들이 실제 경기장과 똑같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어야 한다"며 "풍선난방을 이용해 빙상장 위 온도를 쇼트트랙경기 기준 온도인 15.4도에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아이스하키 경기장인 관동하키센터, 피겨 스케이팅·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 역시 이 풍선난방 형식으로 내부 온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다만, 훈련만 진행되는 영동쇼트트랙장과는 달리 실제 경기장에서는 하부에 별도의 난방시설도 가동해 '투트랙'으로 공기를 데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영동쇼트트랙 훈련장 일대에는 경찰은 물론 군인, 소방대원까지 곳곳에 배치돼 각국 선수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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