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영남권: 칼바람엔 칼칼한 대구탕에 소주 한잔…거제 외포항 여행
국내 생산량 30% 유통, 대구요리 전문점 밀집…뼈째 썬 대구에 무, 대파, 미나리 듬뿍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김준범 김용태 박정헌 기자 = 2월 첫째 주말인 3∼4일 영남지역은 대체로 맑겠다.
경남 거제 외포항으로 떠나보자.
한파로 얼어붙은 몸을 단번에 녹여줄 뜨끈하고 칼칼한 '대구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 맑아요
이번 주말 대체로 맑겠다. 기온은 평년보다 낮겠다.
3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2, 울산·창원 -3, 진주 -7도, 낮 최고기온은 부산·진주 4도, 울산·창원 3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4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5도, 울산·창원 -6도, 진주 -8도, 낮 최고기온은 부산 2도, 울산·창원·진주 1도에 머물겠다.
바다의 물결은 남해동부 해상에서 1∼3m, 동해남부 해상에서 1∼4m로 매우 높게 일겠다.
◇ 칼칼한 대구탕이 일품인 그곳
칼바람이 옷깃을 뚫고 들어오는 겨울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툭, 툭, 큼지막하게 뼈째 썰어낸 대구에 무, 대파를 넣고 칼칼하게 국물을 우려낸 대구탕이다.
산란기를 맞은 대구의 고니(대구의 정소)가 식감을 돋우고 향긋한 향 미나리가 푸짐하게 곁들여진다.
겨우내 얼어붙은 속을 녹이거나 전날 숙취를 푸는 데 대구탕 만큼 좋은 것도 없다.
한류성 어종인 대구는 우리나라 동해안 전역에서 잡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경남 거제 외포항의 대구가 유명하다.
회유성 어종으로 몸집이 60∼90㎝인 대구는 북태평양 베링 해를 돌아 거제 앞바다에서 주요 어장을 형성한다.
새벽녘 거제 외포항을 방문하면 밤새 어부들이 잡아 올린 싱싱한 대구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대구 물량의 30%가 외포항을 통해 나간다.
외포항 주변에 대구요리를 하는 점포가 모여있다.
뜨끈한 대구탕을 한 그릇 주문하면 냉면 접시보다 더 큰 대접에 한가득 담아준다.
거제 아지매의 손맛이 더해진 뜨끈한 국물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면 금방 포만감이 느껴진다.
별미로 찜으로 즐긴다.
갓 잡은 싱싱한 생대구를 된장과 묵은김치, 미나리, 파, 콩나물 등을 양념과 버무려 내면 맛이 좋다. 살이 부서지지 않게 김치에 싸서 찜을 만드는 것도 다른 지역과 다르다.
거제도는 미식여행도 좋지만 풍광도 일품이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는 '바람의 언덕'이다. 해안가 절벽 위에서 풍차와 수평선이 어우러지는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해금강으로 가는 '갈곳리' 도로 맞은편에 위치한다.
배를 탈 시간이 있다면 거제도 인근 지심도나 장사도로 가보는 것도 좋겠다.
이맘때면 군락을 이룬 동백나무에서 피어난 새빨간 동백꽃이 꽃 터널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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