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자 하니야, 미국 '국제테러리스트' 명단 올라
하마스 "미국의 이스라엘 편향 정책 증명"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56)를 '국제테러리스트'로 지정하자 하마스가 반발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전날 하니야가 하마스의 군사조직과 긴밀하게 관련돼 있고 민간인을 겨냥한 무장투쟁을 지지한다며 그를 국제테러리스트로 분류한다고 발표했다.
또 국무부는 하마스가 1987년 설립 이후 미국인을 17명 살해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치로 하니야의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시민이나 회사가 그와 거래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하마스는 즉가 성명을 내고 미국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마스는 "미국의 결정은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에 찬성하는 미국의 편향을 보여준다"며 미국에 국제테러리스트 지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가 국민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일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국제테러리스트로 지정한 하니야는 2006년 선거에서 마무드 아바스가 이끄는 파타당을 꺾고 가자지구 총리에 올랐고 작년 5월에는 하마스의 새 지도자로 선출됐다.
그는 작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뒤 "우리는 시온주의 적(이스라엘)에 맞서 인티파다(반이스라엘 투쟁)를 시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민중봉기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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