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예멘 분리운동 '불화설' 사우디·UAE 공동대표단 예멘 파견
"정부군-분리주의파 교전 중단" 촉구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공동 대표단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시작된 남예멘 분리주의파와 예멘 정부군의 무력 충돌을 중재하고자 1일(현지시간) 예멘 남부 아덴에 파견됐다.
이들 대표단은 아덴에 도착해 아랍권 동맹군 명의로 낸 성명을 통해 양측에 교전 중단을 요청하고 예멘의 통합과 안정을 촉구했다.
양국 대표단은 성명에서 "사우디와 UAE는 예멘 정부와 STC의 이견을 해결해야 한다는 데 목표가 같다"고 강조했다.
아랍권 동맹군의 주축인 사우디와 UAE는 최근 아덴에서 벌어진 무력 충돌을 둘러싸고 불화설에 휩싸였다.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UAE는 남부 분리주의파인 남부 과도위원회(STC)를 지원한 탓이다.
이들은 애초 예멘 반군과 함께 맞섰으나 STC가 예멘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문제삼아 총사퇴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STC는 지난달 28일 아덴에서 예멘 정부군과 교전해 임시 정부청사, 군기지 등 주요 시설을 차지한 뒤 남예멘 분리·독립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양측의 무력 충돌은 지난달 31일부터 소강상태다.
지난달 28∼30일 사흘간 무력 충돌로 최소 38명이 죽고 200여명이 다쳤다.
남북으로 분단됐던 예멘은 1990년 통일됐지만 통일 정부를 북부 세력이 주도하면서 남예멘에서는 분리주의 운동이 지속했다.
예멘 정부는 2015년 초 반군에 밀려 통일 전 남예멘의 수도였던 제2도시 아덴을 임시 수도로 삼았다.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은 사우디 리야드에서 도피생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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