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무라카미 하루키를 음악으로 읽다
노래를 잃어버린 시대를 위하여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다 = 구리하라 유이치로 외 지음. 김해용 옮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서 다뤄졌던 음악들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책이다.
음악 애호가로 알려진 하루키는 자신의 작품에 음악을 주요 소재로 삼아 해당 곡을 새롭게 주목받게 했다.
예를 들어 2013년 출간된 장편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서 주요 소재로 나오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라자르 베르만의 '리스트-순례의 해' 음반은 소설 내용이 공개된 직후 해당 품절됐다.
그간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음악가와 음반에 대한 리스트를 소개하는 책은 많았지만, 하루키 소설 안에서 음악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어떻게 이야기에 작용하는지, 주제와 어떻게 관련됐는지 등을 다룬 책은 많지 않았다.
책은 크게 다섯 개 장으로 구성돼, 하루키와 재즈, 클래식, 팝, 록, 80년대 이후 음악과의 관계를 각각 다룬다.
"무라카미 하루키에게서 나오는 음악은 결코 화려하고 지적인 장식이나 기호가 아니다. 그것은 작품 세계 안에서 중요한 전개를 촉진하고, 심리를 암시하며, 전체를 담는 그릇도 된다. 어쩌면 음악이 앞에 있고, 그 영감으로부터 소설이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추측해 보고 싶을 정도로."(85~86쪽)
각 장 말미에는 '디스크 가이드'를 실어 하루키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15개 내외의 곡이나 음반을 설명했다.
영인미디어. 324쪽. 1만6천원
▲ 노래를 잃어버린 시대를 위하여 = 강인 지음.
월간 음악저널 주간 등을 지내고 문화예술 평론가로 활동해온 저자가 그간 내놓았던 짤막한 글들을 엮은 책이다.
'음악산문', '칼럼&비평', '내가 만난 윤이상'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음악산문'은 다양한 사회 현상과 문제, 해법을 음악을 통해 전하고 있으며, '칼럼&비평'은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비판과 충고를 담았다.
'내가 만난 윤이상'은 저자가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등에 재직하면서 윤이상의 고국 활동 길을 열기 위해 노력한 과정 등이 담겼다.
좋은땅. 35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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