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교 신설·재배치 계획, 시의회서 무더기 부결

입력 2018-02-01 18:24
인천 학교 신설·재배치 계획, 시의회서 무더기 부결

신도시 학교 6개교 신설안과 도림고 이전안 모두 제동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해온 학교 신설·재배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시교육청이 제출한 '2019∼2021년도 인천시립학교 설립 계획 변경안'을 반대 4표·찬성 3표로 부결했다.

계획안은 송도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 등 인구 유입이 늘어난 신도시에 학교 6곳을 신설하고 남동구 도림고등학교를 서창2지구로 이전하는 내용이다.

이미 신설이 결정된 영종하늘도시와 서구 학교 3곳의 개교 시기를 앞당기는 내용도 담겼다. 해당 지역 개발 속도가 빨라 학생 수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교육위는 당초 도림고 이전 건만 빼고 표결하려다 일부 의원들 반대로 모든 안건을 함께 표결했다. 그 결과 학교 신설·이전·개교 시기 조정 모두 부결됐다.

반대 입장인 의원들은 구도심이 교육 현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며 신도심으로 학교를 이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 반대하는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교육청 계획안은 구도심과 신도심 간 교육 균형을 깨는 계획"이라며 "설사 도림고를 이전한다 하더라도 반경 1.5㎞ 이내로 옮긴 뒤 서창2지구에는 새로운 학교를 세우고 주민 협의도 더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미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승인받은 학교 신설과 재배치 안건이 모두 부결되자 당혹해 하고 있다.

특히 도림고 이전은 해당 학교 학부모와 주민 여론까지 조사해 다수결로 이전을 결정한 사안이어서 의견 수렴도 충분히 했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은 인천시가 운영하는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이 2019년까지 이 학교 앞으로 옮기기로 하자 교육환경 악화를 우려, 3.5㎞가량 떨어진 서창지구로 학교를 옮기는 방안을 마련하고 주민 여론 조사를 한 바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송도와 영종신도시 등 신도시 과밀 학급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이번 부결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상임위에서 부결된 안건은 의원 발의를 통해 본회의에 부칠 수 있어, 3월 본회의에 해당 안건이 다시 발의될지가 변수다.

3월 본회의에서도 안건이 부결되면 하반기에나 안건 상정이 가능해 시교육청의 학교 신설 계획은 예정보다 크게 늦춰질 전망이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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