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푸드 '홍지슬' 제주 감자로 육성…내년부터 농가 보급
국내 첫 2기작 유색 감자, 안토시아닌 색소 다량 함유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병해충에 강하고 생산성이 높은 컬러 감자 '홍지슬'이 제주형 감자로 육성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농촌진흥청 농작물 직무육성 신품종 선정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제주형 감자 '홍지슬'을 직무육성 품종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지슬'은 '감자'라는 뜻의 제주어로, 홍지슬은 표피와 육색 모두 홍색이다. 이 감자에 다량 함유된 안토시아닌 색소는 항산화, 항암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슬은 휴면기간이 50∼60일로 짧아 2기작이 가능한 첫 번째 유색 감자다. 중생종인 이 감자는 모양이 둥근형이며, 표피가 매끄럽고 눈의 깊이가 얕다. 기존에 많이 재배하는 일본 품종 '대지'에 비해 더뎅이병 저항성이 강하고, 기형 등 생리장애 발생이 적은 장점이 있다.
봄 재배를 했을 때 생산성은 대지보다 14% 높았고, 가을 재배에서는 4% 낮았다.
농업기술원은 2011년 '탐나'를 모본으로, '홍영'을 부본으로 교배해 2013∼2014년 생산력 검정시험을 했다. 이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역 적응시험을 거쳐 이번에 제주지역 직무육성 품종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올해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을 하고 종자를 생산해 내년부터 농가 실증시험을 하며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홍순영 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은 "최근 농산물 소비 패턴을 보면 미니, 신선, 컬러가 뜨고 있다"며 "신품종 홍색 감자를 연차적으로 계속 확대해 소비자 기호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감자 재배면적은 2005년까지만 해도 6천㏊에 달했으나 병해충 피해 등으로 재배면적이 점차 감소해 지난해 1천700㏊(2천여 농가)에 머물렀다.
농업기술원은 자체 개발한 홍지슬은 물론 '제서'(2011년), '탐나'(2017년)를 계속 확대 보급해 감자재배 면적을 3천㏊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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