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중 '항모킬러' DF-21D 신형 전력화에 잰걸음"

입력 2018-02-02 07:00
외신 "중 '항모킬러' DF-21D 신형 전력화에 잰걸음"

"성능 30% 개량"… 사거리ㆍ속도 등 구체적 내용은 함구

대만해협ㆍ서해안 지역에 실전 배치, 미 해군에 큰 위협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중국이 '항모 킬러'로 알려진 '둥펑-21D'(東風-21D)보다 성능을 개량한 신형 대함미사일 전력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어 미국 해군에 큰 위협으로 등장했다.

미 군사 전문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TNI)에 따르면 중국 로켓군은 기존 DF-21D보다 화력이 30% 이상 강화된 신형 DF-21D 배치 전 시험을 최근 여러 차례 했다.

관영 CCTV 등 중국언론도 이 사실을 확인했지만, DF-21D 신형 미사일 제원과 시험 발사 속성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전하지 않았다. 특히 사거리와 속도에서도 성능이 개량됐는지도 언급하지 않았다.

TNI는 DF-21D 신형 미사일 발사차량이 도로가 아닌 곳도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이는 지원 차량과 발사 전 단단한 지표면이 있어야 하는 기존 미사일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사일 자체의 속도나 사거리가 개선됐는지는 불투명하다.

이동식 발사 차량(TEL)에 실려 운영되는 DF-21D는 중국 정부가 2011년에 처음 배치 사실을 확인했을 정도로 베일에 가려져 온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처음 실전 배치됐을 때만 하더라도 기동성이 뛰어난 재추진체, 종말유도체계, 원거리 레이더 등에 힘입어 최대 1천450㎞ 밖에서 항해하는 항모를 타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초음속, 위성유도 대함미사일로 주목을 받았다.

또 고폭탄두와 소형 자탄두는 물론이고 폭발력 30만t 규모의 핵탄두 한 발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 해군연구소(USNI)는 2009년 펴낸 보고서를 통해 DF-21이 탑재한 탄두로도 항모를 한 번에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고 이론상 "그것을 요격할 수 있는 방어체계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후 미 국방부는 탄도미사일 요격체계를 갖춘 이지스 구축함과 요격미사일 체계를 태평양 지역에 배치, 항모전단이 DF-21D 위협권 내에 있는 목표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사전에 충분한 경보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은 DF-21D를 푸젠(福建), 저장(浙江), 광둥(廣東), 장쑤(江蘇), 산둥(山東), 랴오닝(遼寧) 등의 해안 지역에 배치, 대만해협에서 무력 충돌 발생 시 대만과 일본 해군은 물론이고 미 해군 7함대를 공략할 수 있게 했다고 TNI는 덧붙였다.

한편 미 해군 DF-21D에 대한 대비책의 하나로 오는 2021년 태평양에 배치할 차세대 핵 추진 '슈퍼 항모' 제럴드 포드 등 항모에 탑재하는 함재기들의 전투반경을 확대하기 위해 무인급유기 MQ-25A '스팅레이'를 운영하기로 했다.

DF-21D 사거리 밖에서 스팅레이로 F/A-18E, F-35C 등 함재기들에 대해 공중급유를 하면 상대적으로 함재기들의 전투반경이 확대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실제로 스팅레이로 급유를 받으면 현재 450해리(833㎞) 수준인 F/A-18E 전투기의 전투반경이 700해리(1천29㎞)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USNI 뉴스는 덧붙였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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