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영국총리 "환경보호 함께하자"…시진핑에 환경다큐 선물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중국을 방문 중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환경 보호 공조를 제안한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1일 베이징에서 열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BBC 방송이 제작한 해양 다큐멘터리 '블루 플래닛 II' DVD 박스 세트를 선물할 예정이다.
'블루 플래닛 II'는 2001년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한 '블루 플래닛'의 속편으로 영국에서 지난해 10월부터 방영된 데 이어 미국과 캐나다, 한국 등 주요국에서도 방영을 시작했다.
중국에서도 방영돼 2천600만명이 1부를 시청했고, 1억명 가량이 온라인으로 2부를 시청하는 바람에 중국 인터넷 속도마저 느려졌다는 후문이다.
메이 총리가 선물하는 세트는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블루 플래닛'의 해설을 맞은 영국의 동물학자이자 방송인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이 플라스틱 오염과 관련해 양국 협력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마이클 고브 영국 환경부 장관이 플라스틱에 오염된 바다의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 메이 총리와 그의 내각은 이 다큐멘터리를 극찬한 바 있다.
'블루 플래닛 II'에 비닐봉지에 싸인 거북이 한 마리가 이를 벗겨내려고 발버둥 치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사회적으로 플라스틱의 유해성을 알리자 메이 총리는 "2015년 비닐봉지에 5펜스(한화 약 70원)의 요금을 부과한 뒤로 90억개의 비닐봉지가 덜 사용됐다"면서 "1회용품에 대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블루 플래닛 II'를 본 사람이라면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가디언은 시 주석이 이 선물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중국은 엄격한 오염방지법을 갖고 있지만 실제 오염유발자나 기업에 대한 적용이나 감시는 느슨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양을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90% 이상이 10개의 강으로부터 나오는데, 이중 절반인 5개가 중국에 속해있다는 분석도 있다.
메이 총리는 중국에 도착한 첫날 양쯔강에서 진행 중인 환경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했는데 이는 중국이 촉발하는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영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노력하는 현장을 메이 총리가 보고 싶어 해 방문이 이뤄진 것"이라며 "총리는 이것을 양국의 공동 의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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