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여성단체 "용기 낸 서지현 검사 응원·지지"
창원지검 앞서 기자회견…여성변호사회 "사건 축소·은폐 가담자 징계·처벌"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여성단체들이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를 응원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30여개 경남 여성단체 소속 회원 50여명은 1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창원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기를 내 성추행 사건을 외부에 알린 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를 격려하고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서 검사가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이들은 "성범죄를 조사하고 처벌하는 검찰이 성범죄 발생을 은폐했다면 국민은 더 이상 검찰의 조사와 판단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는 "지금 이 시간에도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이 고통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있다"며 "성폭력 가해자들이 승승장구하고 영화를 누리는 것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모두 검은 옷을 입고 흰색 장미꽃을 가슴에 달았다.
윤소영 경남여성단체연합 사무국장은 "검은 옷은 여성들이 남성들에 의해 여전히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흰색 장미는 가해자들에게 경고한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경남여성변호사회도 이날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성명에서 "서 검사에 대한 성폭력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8년전 이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는데 가담한 사람들을 징계·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여성변호사회는 또 검찰내 성폭력 피해 전수조사, 성평등에 기반한 검찰 조직문화 개혁을 요구했다.
sea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