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식량원조협약 가입…쌀 5만t 개도국에 원조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올해부터 남아도는 국산 쌀이 중동,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지원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나라가 식량원조협약(Food Assistance Convention·이하 FAC)에 최종가입했다고 1일 밝혔다.
1968년 발효된 FAC는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15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가입해 개도국들을 대상으로 인도적 목적의 식량을 지원하는 국제 협약이다.
회원국들은 연간 총 30억 달러 규모를 약정(2017년 기준)하고 이에 따른 식량 원조를 이행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분쟁과 재해 등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수요 확대에 대응해 일시적 원조가 아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식량원조 수행을 위해 협약 가입을 추진했다. 소비 감소로 남아도는 쌀 재고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지난해 12월 가입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지난달 FAC 회원국들의 동의를 거쳐 우리나라 가입서가 유엔 본부에 기탁됨에 따라 모든 가입 절차가 마무리됐다.
FAC 가입에 따라 우리나라는 올해 2016년에 생산된 국산 쌀 약 5만t(460억 원 상당)을 기아로 고통받는 나라들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쌀 재고량의 4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농식품부는 관계기관과 수원국 선정, 구체적인 지원 방식 등 원조 이행에 필요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에 해상 및 현지 운송, 배급 등의 업무를 위탁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분쟁이나 재해, 전염병 등으로 인도적 지원 수요 확대에 대응해 국제사회의 책임감 있는 구성원으로서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국내에서 쌀 수요 감소로 매년 20만∼30만t의 잉여물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식량 원조로 쌀 수급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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