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더 스마트하게"…미래형 차량정보서비스 경쟁 본격화

입력 2018-02-01 11:40
수정 2018-02-02 09:45
"차를 더 스마트하게"…미래형 차량정보서비스 경쟁 본격화

카카오 AI 현대차에 확대 적용…네이버도 2월 범용상품 출시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지금껏 '무주공산'에 가까웠던 국내 미래형 차량정보 서비스 시장에 빠르게 경쟁의 불꽃이 일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주요 토종 IT(정보기술) 기업이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상용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해 초반 우위를 노린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미래형 차량정보 서비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 조작체제를 써 내비게이션 조작, 지역 정보 검색, 음악 감상, 지인 연락, 안전 점검 등을 하는 것이 골자다.

차량정보 서비스는 최근 수년 사이 AI 기술 발달로 소비자 만족도가 대폭 높아진 데다, 자동차를 '달리는 스마트폰'으로 바꿔 새 서비스 시장을 창출한다는 특성 때문에 IT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서비스'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서비스'란 명칭으로도 불린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자사 일부 고급 차량에만 탑재됐던 카카오의 AI 음성 서비스를 1일부터 쏘나타, 아반떼, 스포티지 등 종전에 출시된 주요 모델에 확대 적용했다.

이 조처로 카카오 AI 서비스를 쓰게 될 차량은 수십만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소비자가 차량정보 서비스를 접할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다음 달 초 자사의 차량정보 서비스 '어웨이'의 '애프터마켓'(aftermarket) 버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차량공유 업체 '그린카'에만 탑재됐던 어웨이를 일반 운전자 누구나 쓸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어웨이는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자회사 '네이버랩스'의 대표작 중 하나로, 지도·내비게이션, AI 음성 검색, 오디오 콘텐츠, 음원 등 네이버 주요 서비스를 차를 몰며 편하게 쓸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SK텔레콤은 자사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에 AI 플랫폼(기반 서비스)인 '누구'를 접목한 'T맵x누구'의 보급에 공을 쏟고 있다.

작년 9월 출시된 'T맵x누구'는 출시 18일 만에 다운로드 사용자가 300만명을 넘겨 초기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민 내비게이션으로 꼽히는 T맵에 AI 음성 주소찾기, 음악·팟캐스트 듣기 등의 첨단 기능을 추가한 형태로, 대중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국내에서는 작년 초까지만 해도 일부 고급 차량을 제외하고는 AI 차량정보 서비스를 접하기가 어려웠다.

구글의 유명 차량정보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오토'가 국내 지도 규제 탓에 아예 작동이 안 돼 초기 대중화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가 지금껏 경험할 수 있는 차량정보 서비스는 애플의 '카플레이'나 BMW 등 일부 외산 차의 자체 시스템에 불과했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량정보 서비스는 AI가 가장 잘 활용될 수 있는 업종 중 하나라 다들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자동차를 더 '스마트'하게 활용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큰 만큼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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