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평창 찾는 北선수단 본진 10명 공개…렴대옥·김주식 눈길
피겨 2명, 알파인 3명, 크로스컨트리 3명, 쇼트트랙 2명, 1일 오후 양양공항으로 입국
북한 간판 렴대옥, 한국 도착 다음 날 생일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는 총 22명이다. 이중 단일팀 구성을 위해 지난달 25일 방남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을 제외한 10명의 선수가 1일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는다.
피겨스케이팅 페어조인 렴대옥(19), 김주식(26)을 비롯해 알파인스키 최명광(28), 강성일(24), 김련향(26), 크로스컨트리 한춘경(24), 박일철(22), 리영금(19), 쇼트트랙 정광범(17), 최은성(26)은 마식령 스키장에서 훈련하고 돌아오는 한국 스키대표팀 상비군 선수단과 함께 한국 측 전세기를 타고 한국을 찾는다.
이중 가장 잘 알려진 선수는 피겨 페어 렴대옥, 김주식이다.
대성산 체육단 소속의 두 선수는 피겨 싱글 선수로 활동하다 지난 2015년 짝을 이뤘다.
이들은 북한의 동계스포츠 선수 중 세계 수준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2월 삿포로아시안게임에서 피겨 페어 동메달을 획득하며 북한 동계스포츠 간판으로 이름을 알렸다.
두 선수는 북한 선수로는 드물게 지난여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약 8주간 전지훈련을 소화하기도 했다. 북한 당국이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한국 피겨 페어 김규은-감강찬 조를 지도하던 외국인 지도자인 브루노 마콧 코치가 렴대옥과 김주식을 직접 지도했다.
두 선수는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서도 총점 184.98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돌파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은 북한 선수로는 유일하게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했다. 그러나 북한이 엔트리 등록 마감 시점까지 평창올림픽 출전 결정을 내리지 않아 출전권이 차순위인 일본에 넘어갔다.
렴대옥과 김주식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와일드카드를 배부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게 됐다.
두 선수와 한국 김규은-감강찬 조의 선의의 경쟁에도 눈길이 쏠린다.
네 선수는 지난여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함께 훈련하며 우정을 쌓았다. 당시 이들은 김치와 김밥을 주고받으며 돈독한 사이로 발전했다.
렴대옥, 김주식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거의 베일에 싸여있다.
최은성은 북한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로 꼽히지만, 세계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올 시즌 ISU 1,2차 월드컵 남자 500m, 1,000m, 1,500m에 출전했는데 모두 1차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세계랭킹도 각 종목 90위권으로 최하위권이다.
최은성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알파인스키 북한대표팀은 기술 숙련도가 낮아 평창올림픽에서 회전, 대회전 2개 종목에만 출전한다. 가파른 경사면에서 이뤄지는 활강과 슈퍼대회전은 부상 위험도가 높다.
크로스컨트리에선 한춘경과 박일철은 15㎞ 프리스타일 경기에 나서고 여자 선수인 리영금은 10㎞ 프리스타일에서 설원을 누빈다.
한편 북한 선수단 본진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1990년 1월생인 알파인스키 최명광이다. 2001년 7월생인 쇼트트랙 정광범은 가장 나이가 어리다.
1999년 2월 2일생인 렴대옥은 한국에서 생일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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