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활용한 국산 토지조사 기술 중남미 등 수출
한국국토정보공사, 우루과이·탄자니아 등 사업 수주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드론을 활용한 정밀 촬영으로 토지조사 정확도를 높이는 국산 기술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 따르면 LX는 지난해 우루과이에서 사업비 7억원 규모의 '지적도 위치정확도 개선사업'을 수행했다.
우루과이 지적청의 요청으로 수행한 이 사업에는 드론과 위성이 함께 사용돼 기존 지적도보다 도심지역은 5∼10m, 농경지는 약 100∼150m 위치정확도가 개선됐다.
특히 드론 촬영으로 수행한 도심지역 조사로 실제 건물 위치와 지적도 간 오류를 30㎝ 이내로 바로잡아 우루과이 측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LX는 소개했다.
LX 관계자는 "LX의 우수한 토지조사 능력이 인근 중남미 국가들에도 알려져 우수사례로 공유되고 있다"며 "아시아·아프리카 국가의 관심도 뜨거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LX는 작년 9∼12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국토부와 함께 2억6천만원 규모의 드론을 활용한 지적도 구축 관련 시범사업을 마쳤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추진하는 336억원 규모의 '디지털 토지 정보화 구축사업' 참여는 방글라데시 내각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중소도시 6곳을 대상으로 추진 예정인 '디지털 토지정보 구축사업'도 올해 LX가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 사업 참여를 결정할 계획이다.
LX 관계자는 "아프리카나 아시아 국가 가운데 아직도 종이로 된 지적도로 토지 소유를 증명하는 곳이 많아 토지분쟁이 빈번한 상황"이라며 "드론 활용으로 창출되는 국내외 시장은 연간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X는 최근 드론 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본부별로 드론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국토조사에 특화된 전문교육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국산 드론 8대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12대를 추가로 도입, 총 52대의 드론을 운영하며 국내 20개 지구에서 드론을 활용한 시범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3월까지 '국토정보 모니터링 플랫폼'을 드론으로 촬영한 고품질 영상으로 고도화해 국가·지방자치단체 등과 공유할 계획이다.
LX 관계자는 "정보 공유로 토지 중복 조사 등으로 인한 예산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총 15억원을 투자해 국토정보 관련 기술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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