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실험' 파문 커지자 진화 나선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 이어 다임러·BMW도 담당 임원 직무정지 처분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배기가스 흡입실험 파문이 커지자 연루된 업체들이 담당 임원에 대한 인사조치를 내리는 등 부랴부랴 진화에 나서고 있다.
31일(현지시간) dpa,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자동차업체 다임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담당 임원 한 명의 직무를 즉각적으로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본사를 둔 다임러는 "우리는 사실관계를 완전하게 명확히 밝히고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임원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해당 인물은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지원한 '유럽 운송분야 환경보건연구그룹'(EUGT) 이사회에서 다임러를 대표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뮌헨에 본사를 둔 BMW도 '원숭이 가스실 실험'에 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EUGT 이사회에서 자사를 대표했던 임원 한 명의 직무를 정지시켰다고 밝혔으나 임원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폴크스바겐(VW)은 전날 담당 임원 토마스 슈테크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렸다.
슈테크는 문제의 실험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최고 경영자에게는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임러와 VW, BMW 등 독일 자동차업체가 지원한 EUGT는 밀폐된 공간에서 원숭이를 상대로 배기가스가 생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파문을 일으켰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14년 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민간 의학연구소인 LRRI가 EUGT 의뢰로 기밀실에 원숭이 10마리를 가둬 놓고 하루 4시간씩 자동차 배출가스를 들이마시게 하는 실험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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