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조선업'…올 상반기 일자리 2만9천개 사라진다
섬유업종도 일자리 '감소'…기계·전자·반도체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올해 상반기 조선업종은 수주 부족에 따른 건조량 감소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9천 명분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섬유업종도 일자리가 감소하는 반면 반도체·기계·전자 업종은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기계·조선·전자·섬유·철강·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등 8개 수출 제조업과 건설·금융보험 등 모두 총 10개 업종에 대한 '2018년 상반기 일자리 전망'을 1일 발표했다.
이번 전망치는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와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다.
조선업은 국제 물동량 증가, 선박공급 과잉의 전반적 해소 등으로 시황이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지만, 수주 부족에 따른 건조량 감소가 이어져 올 상반기 고용이 지난해 동기(13만9천 명)보다 20.8%(2만9천 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섬유업은 미국·중국·중동 등에서 섬유제품 수요 감소와 자동화 설비 증가로 작년 상반기(18만7천 명)보다 2.6%(5천 명)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보험·철강·디스플레이·자동차·건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고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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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금융보험은 국내 경제 회복세 둔화로 인해 성장 폭이 제한되면서 지난해 동기(77만7천 명)보다 1.4%(1만1천 명)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은 시황 부진으로 작년 상반기(11만4천 명)보다 고용이 0.1%(1천 명) 줄어들고, 디스플레이는 생산 회복세가 둔화해 지난해 같은 기간(13만6천 명)보다 0.9%(1천 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는 내수 정체로 지난해 상반기(40만 명)보다 0.1%(1천 명) 늘어나는 데 그치고, 건설은 작년 같은 기간(193만3천 명)보다 0.3%(5천 명)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반도체·기계·전자 업종은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시설 투자 확대로 상반기 고용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10만8천 명)보다 6.5%(7천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계는 미국·중국의 수요 확대로 지난해 동기(74만9천 명)보다 1.9%(1만4천 명) 증가하고, 전자는 IT(정보기술) 산업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고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69만8천 명)보다 1.7%(1만2천 명)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김수현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조선업종의 경우 수주가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이르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고용이 회복세를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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