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명실공히 세계최강 韓쇼트트랙, 26년 이어온 독주체제 이어간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딴 금메달 중 80% 이상이 쇼트트랙에서 나와
평창에선 4~5개 금메달 기대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종목이지만, 한국 쇼트트랙은 올림픽 역사상 세계 정상의 자리에서 단 한 번도 내려온 적이 없었다.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명실상부한 한국 동계스포츠의 간판 종목으로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쇼트트랙은 사상 최초로 안방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의 종합순위를 좌지우지할 핵심 종목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김기훈이 남자 1,500m, 남자 계주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한국이 따낸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이었다.
2년 뒤 열린 릴레함메르 대회 때는 김기훈이 남자 1,000m, 채지훈이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전이경이 여자 1,000m와 계주에서 2관왕에 오르며 총 4개의 금메달을 만들었다.
1998년 일본 나가노 대회에서는 김동성이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이어받아 남자 1,000m 우승을 차지했다. 전이경은 다시 한 번 2관왕에 올랐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는 미국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과 편파판정 시비 속에서도 금메달 2개(고기현·여자 1,000m, 여자 계주)를 목에 걸었다.
한국 쇼트트랙은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만개했다. 안현수(러시아 명 빅토르 안)와 진선유가 각각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쇼트트랙에 배정된 금메달 8개 중 6개를 싹쓸이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토리노 대회까지 5개 대회에서 한국이 따낸 금메달은 모두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그만큼 쇼트트랙은 한국 동계스포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선 금메달 2개를 획득해 스피드스케이팅(3개)에 밀렸지만,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한국이 차지한 금메달 3개 중 2개를 차지하며 다시 최고 효자 종목 자리를 되찾았다.
한국 쇼트트랙은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이후 대회마다 최소 2개에서 최대 6개의 금메달을 조국에 안겼다.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총 26개의 금메달 중 21개를 책임졌는데, 비율로 따지면 80.77%나 된다.
한국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목표로 잡고 있는데, 쇼트트랙은 최소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여자대표팀의 '쌍두마차' 최민정(성남시청)과 심석희(한국체대)가 출격하는 여자 1,000m, 여자 1,500m, 여자 3,000m 계주는 '확실한 종목'으로 꼽히고 있고, 남자부에서도 임효준(한국체대), 황대헌(부흥고) 등이 금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코치의 심석희 폭행 파문으로 큰 상처를 받았지만, 팀 분위기를 추슬러 힘을 다시 내고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이 4~5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면 한국은 무난히 목표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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