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희범 위원장 "남북 공동입장 최대한 많은 인원 참여"

입력 2018-02-01 09:00
수정 2018-02-01 09:46
[올림픽] 이희범 위원장 "남북 공동입장 최대한 많은 인원 참여"

공동입장 규모는 남측 150여명, 북측 40여명 예상

남북 공동기수가 든 한반도기 앞세워 'KOREA'로 91번째 입장



(평창=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국제 스포츠 종합대회로는 역대 10번째로 남북 공동입장이 성사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개막식에서 남북의 대규모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평화의 행진을 펼칠 전망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오는 9일 오후 8시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가운데 남북 선수단은 올림픽기와 개최국 국기인 태극기가 게양된 후 92개 참가국 선수단 입장 때 마지막인 91번째로 등장한다.

선수단은 개최국 언어(한글) 자모순에 따라 입장하는 데, 통상 개최국은 맨 끝에 등장한다. 92개 참가국이지만 남북이 공동입장하기 때문에 순서는 91번째가 된다.

공동입장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남북 공동입장이 이뤄졌던 2002년 부산 하계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의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 최대한 많은 인원이 평화의 행진에 동참하도록 한다는 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구상이다.

이희범 평창 조직위원장은 31일 메인프레스센터(MPC) 개관식에 참석해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 규모를 묻는 말에 "이번 공동입장 때 최대한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이라면서 "북측은 선수단이 거의 참여할 것으로 보이고, 우리 선수단은 다음 날 경기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전체의 70%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남북 단일팀이 성사된 여자아이스하키 12명을 포함한 선수 22명과 임원 24명 등 46명을 파견했다.

한국은 선수 114명과 임원 75명 등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219명의 선수단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북측은 40여명, 남측은 150여명이 공동입장에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는 남북이 300명씩, 총 600명이 44개 참가국 중 맨 마지막에 8열 종대로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 들어섰다.



동계올림픽 사상 남북이 처음 동시 입장했던 2006년 토리노 대회 때는 총 56명(남측 44명, 북측 12명)이 82개 참가국 중 21번째로 입장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대형 한반도기와 남북 공동기수는 유지된다.

남북은 지난달 21일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주재로 열린 남북 체육 회담에서 개막식 입장 때 한반도기 사용과 공동입장을 승인받았다.

당시 합의서에는 "남북 선수단은 'KOREA'라는 이름으로 공동입장한다. 남북은 각각 대표하는 2명의 선수가 한반도 함께 들고 선수단을 이끌면서 올림픽 개회식장으로 입장하며, 남북 대표단은 한반도기가 그려진 단복을 입는다'고 명시돼 있다.

남북 공동입장이 처음 성사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마지막 공동입장이었던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공동 기수는 남녀북남(南女北男)→ 남남북녀(南男北女) 패턴을 반복해왔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선 남측 남자, 북측 여자의 '남남북녀' 차례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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