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 나토 본부 방문…"전쟁지역서 성폭력 막아야"

입력 2018-02-01 00:54
졸리, 나토 본부 방문…"전쟁지역서 성폭력 막아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엔 난민기구(UNHCR) 특사인 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31일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를 처음으로 방문, 옌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과 전쟁지역에서 성폭력을 막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나토는 군사적 위협에 맞서 안보를 제공하는 군사동맹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와 개인의 자유, 법치, 유엔 헌장의 핵심 가치에 기반을 둔 정치적 연맹이기 때문에 여성의 권리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토가 이미 코소보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개하는 군사작전에 '젠더(성) 자문관'을 배치했다고 소개한 뒤 "졸리 특사와 훈련, 모니터링과 보고, 의식화 등 세 가지 포인트에 초점을 둬 협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졸리 특사는 "강간이 전쟁의 무기로, 피할 수 없는 무력충돌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덜 범죄가 되는 것으로, 문명사회가 대응하기 어렵고 불편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나토는 이러한 암흑의 범죄에 밝은 빛을 비춰야 한다"며 전쟁지역에서의 성폭력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졸리 특사는 지난 16년간 분쟁지역에 있는 여성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초점을 맞추면서 성폭력의 희생자가 된 여성과 남성, 소년과 소녀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여왔다.

졸리 특사는 성폭력에 대한 나토 병사들의 훈련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군사고문단 및 일선 지휘관들도 만날 예정이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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