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볼러' 조상우의 2018년 꿈 "풀타임, 아시안게임 출전"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조상우(24·넥센 히어로즈)는 또래 중 가장 묵직한 직구를 던지는 투수로 꼽힌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2015년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에서도 미국과 결승 때 한국 대표팀 마지막 투수로 나서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하지만 이후 조상우는 특유의 시원한 직구를 뿌리지 못했다.
2018년 조상우는 다시 힘을 모은다. 태극마크를 달고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를 던지는 장면도 상상해본다.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넥센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질 미국 애리조나로 떠난 조상우는 출국 전 "첫 번째 목표는 이번 시즌을 풀타임으로 치르는 것이다"라며 "기회가 온다면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2014년 6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47, 2015년 8승 5패 5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올리며 주목받았다.
프리미어 12 투수코치였던 선동열 현 야구대표팀 전임감독은 "젊은 투수 중에 조상우가 가장 힘 있는 공을 던진다. 대표팀에는 1∼2이닝을 힘으로 막을 파워 피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상우는 2016년 선발 전환을 꾀하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수술대에 올라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조상우는 2017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5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7을 올렸다.
마운드 복귀에는 성공했지만, 그가 바라던 풀 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조상우는 지난해 7월 4일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다시 재활에 돌입했다.
두 번째 재활은 끝이 보인다. 조상우는 "국내에서 체력 훈련하다 최근 괌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몸 상태는 좋다"며 "올해 개막전(3월 24일)부터 등판할 수 있게 스프링캠프에서 잘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장정석 감독은 조상우를 마무리 투수로 점찍었다.
2014, 2015년 구위만 유지하면 넥센은 뒷문 걱정을 지울 수 있다.
조상우가 재기에 성공하면,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도 커진다.
조상우는 "스프링캠프에서, 정규시즌에서 모두 경쟁해야 한다. 장정석 감독님, 선동열 감독님께서 모두 잘 보이고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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