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만 8개 딴다 한국 vs 총 메달 9개 목표 일본
외국 데이터 분석업체 전망은 한국 금메달 6개, 일본은 2개
종목별 1-2위 다투는 분야는 10개 안팎으로 비슷…접전 예상
(평창=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스포츠 종합 대회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의 경쟁 구도를 전망하는 기사는 진부하면서도 고전적인 소재다.
최근 올림픽에서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비해 더 많은 메달을 따왔으나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유치한 일본이 엘리트 스포츠에 투자를 늘리면서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당장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일본이 금메달 12개를 포함해 총 메달 41개를 획득, 금메달 9개 등 총 메달 21개를 따낸 한국을 앞질렀다.
동·하계를 통틀어 일본이 한국보다 올림픽에서 더 많은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2016년 리우가 12년 만이었다.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한·중·일 3개국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올림픽 시리즈'의 첫 대회다.
그런 만큼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 가운데 어느 나라가 더 많은 메달을 획득할 것인지 여느 때에 비해 더 큰 관심이 쏠리게 됐다.
우선 두 나라의 메달 획득 목표는 '천지 차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격차가 크다.
한국은 잘 알려진 대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총 메달 20개를 따내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반면 일본은 소박한 목표를 잡았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 관계자는 "이번 대회 목표는 2014년 소치 대회보다 더 많은 메달을 따내는 것"이라며 "금메달 몇 개와 같은 목표는 잡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2014년 소치 대회에서 획득한 메달은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다. 따라서 이번 대회 목표는 총 메달 수 9개 이상이라는 얘기다.
우선 미국 데이터 전문업체인 그레이스 노트가 전망한 이번 대회 예상 메달 수를 보면 한국이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로 종합 7위로 예측됐다.
일본은 금메달 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13위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두 나라의 금·은메달 수를 더한 수치는 9개와 10개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실제 대회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한국이 금메달 8개를 기대하는 종목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에 집중돼 있다.
쇼트트랙에서 최민정, 심석희 등이 금메달 4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이상화를 비롯해 금메달 3개 정도를 기대하고 스켈레톤 윤성빈까지 금메달 8개를 채운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은 비교적 다양한 종목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우선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이상화의 라이벌인 고다이라 나오를 비롯해 스키점프 다카나시 사라, 피겨스케이팅 하뉴 유즈루, 노르딕 복합 와타베 아키토 등이 금메달 후보로 지목된다.
또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의 호리시마 이쿠마,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남자부, 슬로프스타일 여자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등이 금메달을 노린다.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일본에 뒤졌고, 이후로는 4개 대회 연속 일본보다 좋은 성적을 내왔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이 단장을 맡은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선수 144명, 임원 75명 등 총 219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또 일본은 사이토 야스오 JOC 부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선수 124명, 임원 145명 등 총 269명이 한국을 찾는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하계대회 남자 무제한급에서 우승한 '유도 영웅' 야마시타 야스히로가 일본 선수단 부단장을 맡은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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