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더 알고 싶어"…포털서 '자기탐색형' 검색 급증
구글 "'내게 맞는…' 검색, 美 스마트폰서 2년새 60%↑"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외부 자료를 찾는데 주로 쓰였던 인터넷 검색이 인공지능(AI) 등 기술 발달로 사용자 자신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는 도구로 점차 바뀌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내게 맞는 외출용 신발은 뭘까?' '내겐 어떤 애완견이 어울릴까?' 등 수년 전 검색엔진은 전혀 답을 낼 수 없던 질의가 검색 대세로 부상한다는 것이다.
검색의 초점이 '바깥의 정보'가 아닌 '나'로 바뀐다는 얘기라 흥미롭다.
1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북·남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리사 게벨버는 최근 '씽크위드구글'(thinkwithgoogle) 웹사이트 기고문에서 "요즘 대중은 자신에 관한 조언을 친구 대신 스마트폰 검색에 물어본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게벨버는 구글 미국판의 모바일 검색에서 '내게 맞는'(for me)이란 키워드가 포함된 검색 질의가 최근 2년 사이 60%나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사용자들이 '내게 맞는 샴푸' '내게 맞는 자동차보험' 등의 질의를 검색창에 넣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자기 행동 결정에 검색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내가 뭘 해야 할까?'(Should I…)란 어구가 포함된 검색 질의도 최근 2년 동안 65%가 증가했다.
자신에 관한 조언을 검색에 묻는 사례는 각양각색이었다. '내가 얼마나 자주 머리를 감아야 하지?' '완전 채식을 해야 하나?' 같은 건강 습관부터 '신용카드를 만들까?' 등의 재태크 판단까지 내용의 범위가 넓었다.
'나'를 앞세운 검색 행태는 구글, 애플, 네이버 등 국내외 IT 기업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AI 스피커의 음성 기반 검색과도 연관성이 깊다.
AI 스피커 검색은 정보 목록을 화면에 가득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AI가 이용자의 행태와 취향을 다각도로 취합해 개인에 맞는 답변을 들려줄 수 있다는 점을 핵심 장점으로 내세운다.
게벨버는 이런 경향과 관련해 검색을 홍보 수단으로 쓰는 기업과 콘텐츠 공급자가 사용자 개인 취향에 최적화한 정보를 잘 내놔야 성공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앞서가는 마케팅 담당자라면 이제 고객이 아이디어나 영감 외에 자신에게 맞는 '답'(answer)을 최대한 빨리 원한다는 것을 안다. 이 답을 제대로 내놓을 수 있는 기업이 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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