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쾌한 바흐 IOC위원장 "단일팀만 응원하면 스위스서 문제 생겨"
여자 아이스하키 '코리아' vs 스위스 예선 첫 경기 관전 희망
단일팀 구성→합동 훈련→생일파티로 이어진 과정은 진정한 올림픽 정신
(평창=연합뉴스) 장현구 유지호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지원으로 올림픽에서 최초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첫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할 예정이다.
바흐 위원장은 3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 있는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단일팀과 스위스의 평창동계올림픽 첫 경기를 경기장에서 보기를 기대한다"면서 "직원들이 현재 현장 관전을 추진하고자 노력 중이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남북단일팀 '코리아'와 스위스의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예선 첫 경기는 2월 10일 오후 9시 10분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다.
바흐 위원장은 20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남북한 올림픽 참가회의를 주재하고 남북 관계자들과 함께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방식을 확정했다.
IOC와 IIHF가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에게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배정함에 따라 우리나라 선수 23명과 합쳐 35명의 올림픽 최초의 남북단일팀 '코리아'가 탄생했다.
로마자 표기는 'KOREA'로, 약칭은 불어에서 따온 'COR'로 한다. 우리나라의 영문 축약 표기는 'KOR', 북한의 축약 표기는 'PRK'이므로 단일팀을 상징하는 새로운 표기를 불어 COREE의 준말로 정했다.
바흐 위원장은 평화올림픽의 상징이자 남북 합의의 결실인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다만, 바흐 위원장은 한반도 기를 흔들고 단일팀을 응원하겠느냐는 물음엔 농담으로 비켜갔다.
그는 "어느 한 팀을 응원하는 건 스위스에서 약간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스위스는 IOC의 홈이라 내가 행동을 잘해야 한다"고 웃었다.
세계스포츠의 본부를 자임하는 IOC 청사는 스위스 로잔에 있다.
바흐 위원장은 "단일팀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의 생일을 축하해줬다는 뉴스를 접했다"면서 "이것이야말로 올림픽이자 올림픽 정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단일팀 결성 후 처음에는 남북에서 약간의 회의론이 일었지만, 북한 선수들이 방남한 뒤 함께 훈련하면서 남북 선수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며칠 후엔 생일파티도 열었다"면서 "누군가가 올림픽 정신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것이라고 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any9900@yna.co.kr, je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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