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 선임…전양준 집행위원장(종합)
부산시 "변화·혁신, 시민과 소통 기대"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돌아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31일 오후 영화의전당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이 전 집행위원장을 차기 이사장에 선임했다.
집행위원장에는 전양준 전 부집행위원장을 선임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발자취를 따라 거의 함께 걸어온 인물이다.
이 이사장은 중앙대 영화학과 학과장을 거쳐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당시 수석프로그래머로 일했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뒤를 이어 2010년 집행위원장이 된 그는 2016년 2월까지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 시네마테크 부산 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동서대 임권택 영화예술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그는 세월호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사태로 서병수 부산시장과 갈등을 겪다가 2015년 12월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부산시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하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근 대법원은 이 전 집행위원장의 상고심 선고 공판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지만 정관상 이사장 선임에는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는 지난해 10월 김동호 BIFF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 동반 사퇴 이후 이사장 추천 공모를 받아 지난 17일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과 김의석 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해 이날 열린 임시총회에 올렸다.
전양준 신임 집행위원장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부터 영화제와 함께했다.
그는 1996년부터 프로그래머로 일했고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부집행위원장을 맡았다.
부산시는 이날 BIFF 신임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논평을 내 "변화와 혁신, 시민과 소통하는 영화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논평에서 "지난 22년간 사업비 절반 이상을 시민 혈세와 국비 등 공공자금을 투입해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지만 BIFF가 지역 영화산업에 기여한 바는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1회성 축제가 아니라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부산영화 산업을 성장시키는 견인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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