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박철성 바이애슬론 감독 "프롤리나, 올림픽 첫 메달 기대"
안나, 8년 만에 올림픽 출전…유력한 메달 후보
고지대 훈련 뒤 컨디션 회복이 관건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30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막바지 담금질을 시작한 대한민국 바이애슬론 대표팀 선수들은 한눈에 봐도 몸이 무거워 보였다.
박철성 바이애슬론 대표팀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올림픽 개막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컨디션이 떨어진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1월 초부터 이탈리아 리드나운에서 20일가량 고지대 훈련을 소화했다.
해발고도 1,500m 이상 높은 곳에서 진행하는 고지대 훈련은 단기간에 적혈구 수를 늘려 심폐지구력을 키우는 게 목표다.
마라톤과 축구 선수에게는 필수 코스이며, 크로스컨트리 스키 주행능력이 메달의 색을 바꾸는 바이애슬론 선수에게도 유용하다.
박 감독은 "보통 고지대에서 내려온 뒤 2주 정도 지나면 효과가 나온다. 올림픽 바이애슬론 첫 경기가 있는 날짜(여자 2월 11일, 남자 12일)에 맞춰 26일에 고지대 훈련을 마쳤다"면서 "선수마다 적응도는 조금씩 다르다. 가장 잘 견딘 건 안나 프롤리나 선수"라고 밝혔다.
러시아 출신으로 2016년 대한민국에 귀화한 프롤리나는 세계 정상급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2009년 평창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0년 밴쿠버 대회 여자 스프린트에서는 4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2014년 출산 이후 러시아 대표팀에서 밀린 프롤리나는 귀화 이후에도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 한국 여자 대표팀이 5장의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프롤리나는 이번 시즌에도 월드컵 여자 추적에서 8위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박 감독은 "프롤리나의 주행능력은 세계 톱10 안에 들어온다. 사격만 안정되면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다. 고지대 훈련에서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가운데 훈련을 자청할 정도로 근성도 뛰어나다"고 했다.
1984년생으로 올해 34세인 프롤리나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기회다.
박 감독은 "프롤리나 역시 이를 알고 있다. 올림픽 첫 메달을 따기 위한 가장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 그만큼 몰입하고 있다. 이번 대회 어떤 색이 되더라도 메달을 노린다"고 강조했다.
프롤리나가 올해 월드컵에서 10위 안에 들어간 건 한 번뿐이다.
그러나 박 감독은 "바이애슬론은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사격장에서 메달이 심심치 않게 바뀐다"며 한국 바이애슬론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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