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영아리 일대 제주국가정원에 신들의 이야기 담는다

입력 2018-01-31 16:15
수정 2018-01-31 17:17
물영아리 일대 제주국가정원에 신들의 이야기 담는다

용역 2차 중간보고회…삼승할망·할락궁이·자청비·서천꽃밭·강림차사정원 구상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람사르습지인 제주 물영아리 오름 일대에 조성되는 국가정원에 제주설화 속 신들의 이야기가 담긴다.



제주도는 31일 오후 제주도청 2청사에서 제주연구원에 의뢰해 추진 중인 '제주국가정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용역' 2차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제주국가정원은 물영아리 오름 일대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약 170㏊(170만9천277㎡) 부지에 추진된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제주설화 속 신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개별 정원들을 조성하는 방안이 발표됐다.

각 정원은 탄생과 영아기(삼승할망정원), 유년기(할락궁이정원), 청·장년기(자청비정원), 중간계(서천꽃밭정원)를 거쳐 사후세계(강림차사정원)에 이르는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한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삼승할망정원에는 용궁정원(수족관, 온실, 습지정원, 곶자왈원), 탄생정원, 탐라산수국원, 작가정원, 각국 정원, 뽐내기 정원, 축제정원 등이 들어서는 것으로 구상됐다.

할락궁이정원에는 천년장자의 집, 대나무원(청대밭), 할락궁이가 아버지를 찾아 서천꽃밭으로 가는 여정을 연출한 미로원, 애완동물정원 등이 들어선다. 농경과 사랑의 여신 자청비를 테마로 한 자청비정원에는 수수·귀리·메밀·청보리·콩이 있는 오곡정원, 메밀밭, 프러포즈 존 등이 포함된다.

서천꽃밭은 건강과 장수를 주제로 한다. 이곳에는 약초원, 편백숲과 허브원 등으로 구성된 치유정원, 신화 속 3색 하천을 꽃으로 표현한 3색원, 정원홍보관, 기념품 판매소, 서복 불로초와 연관있는 황칠나무숲, 사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사계원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구상됐다.

사후세계를 주제로 한 강림차사정원에는 자기성찰 체험을 할 수 있는 염라궁, 송이길을 걸으며 생을 회고하는 '99m 송이길', 나무에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소원마당 등의 시설이 담겼다.

앞서 지난해 10월 열린 1차 중간보고회에서는 국가정원에 대나무 숲을 조성하고 이곳에서 판다를 사육하는 내용을 담은 방안이 제시됐으나, 제주의 환경과 식생 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져 원점 재검토가 이뤄졌다.

연구진은 2026년까지 정원 조성을 마친 뒤 2027년에 국가정원으로 등록하고 정원을 개장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정원은 순천만정원 한 곳이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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