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레고 조립하는 빙속 스타들…'강태공' 아이스하키 귀화전사들
평창올림픽 출전 한국 선수들의 이색 취미
이상화·모태범·김보름은 '레고 조립' 즐겨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이상화와 모태범, 김보름의 공통점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선수라는 점 외에 이들은 모두 블록 장난감 레고 조립이라는 공통 취미도 갖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31일 발간한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취재정보자료집'에 따르면 이상화는 "레고 조립이 취미"라며 "시간이 나면 어떤 레고가 새로 나왔는지 둘러본다"고 썼다.
이상화의 레고 사랑은 전부터 잘 알려졌다.
방송에서 희귀 레고로 가득찬 집이 공개되기도 했고 2014년 소치올림픽 때는 이상화가 즐기는 레고와 네일아트 용품의 매출이 이상화의 활약과 함께 덩달아 증가하기도 했다.
이상화의 동갑내기 친구인 모태범도 모터사이클, 카트, 익스트림 스포츠와 더불어 레고 조립을 취미로 꼽았고, 장거리 김보름도 평소 레고와 건담 조립, 드라이브를 즐긴다고 답했다.
빙속 선수들이 레고 조립을 즐긴다면, 남자 아이스하키팀엔 낚시를 즐기는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귀화 선수인 맷 달튼과 마이클 스위프트, 브락 라던스키, 알렉스 플란트는 모두 낚시가 취미라고 말했다.
사진 찍기를 즐기는 선수들도 있었다.
여자 쇼트트랙의 심석희는 "필름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것, 특히 인물 사진 촬영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루지 임남규도 "시간이 날 때마다 DSLR 카메라를 들고 멋진 곳을 찾아서 이것저것 촬영한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박지우, 프리스타일 스키 장유진, 아이스하키의 이연정, 컬링의 김선영도 운동을 하지 않을 땐 사진을 찍는다고 했다.
운동선수들답게 자신의 종목이 아닌 다양한 운동을 취미로 즐기는 선수들도 많다.
스켈레톤 윤성빈은 휴가가 주어지면 농구를 하고, 프리스타일 스키의 최재우는 골프나 웨이크보드로 스트레스를 푼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김준호는 선수생활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배드민턴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소문난 힙합 마니아 서이라(쇼트트랙)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은 음악 감상과 영화 감상, 독서, 게임 등 정적인 활동을 취미로 꼽았다.
그런가 하면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차준환은 "여가시간에도 피겨 스케이팅뿐"이라며 "피겨스케이팅 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고 말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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