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기관 대량 매도에도 소폭 하락(종합)
삼성전자 액면분할 '반짝효과'…거래대금 10조7천억으로 6년반만 최대
코스닥, 외국인 역대 최대 순매도에 910대로 후퇴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31일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도에도 큰 흔들림 없이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이틀째 이어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팔자' 행진에 8천억원 넘는 매물이 나왔지만, 삼성전자[005930]의 액면분할 결정이 그나마 낙폭을 줄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8포인트(0.05%) 내린 2,566.4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10.37포인트(0.40%) 내린 2,557.37로 출발한 뒤 오전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소식에 반등한 뒤 내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마감 동시호가 때 프로그램 매매에서 비차익거래 매물이 쏟아지며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0조7천348억원으로 2011년 8월 10일(11조1천972억원) 이후 6년 반 만에 가장 많았다.
거래량은 3억9천690만주, 시가총액은 1천668조5천79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액면분할이 거래 활성화 등의 측면에서 보면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코스닥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차익매물 출회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천636억원, 1천852억원 매도 우위로 이틀째 동반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2015년 8월 24일(7천238억원) 이후 하루 순매도로는 2년 반 만에 가장 컸다.
개인은 홀로 7천96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5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보험(2.60%), 운송장비(1.56%), 전기·전자(0.12%)는 올랐고, 비금속광물(-1.08%), 통신업(-1.00%), 은행(-0.58%)은 내렸다.
시총 상위주는 대부분이 올랐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20%)는 액면분할 소식에 장중 한때 8.71%까지 오르며 27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SK하이닉스[000660](0.55%)도 함께 올랐고 현대차[005380](3.85%), 삼성물산[028260](2.53%), 삼성생명[032830](3.20%)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0위권에서는 LG화학[051910](-0.92%)과 NAVER[035420](-2.26%)만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9포인트(0.80%) 내린 913.5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0.07포인트(1.09%) 내린 910.89로 개장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리며 약세 흐름을 이어간 끝에 910대로 물러섰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781억원, 177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압박했다. 개인이 홀로 1천98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닥시장 외국인 순매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시총 상위 10위권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74%), CJ E&M(0.56%), 메디톡스[086900]만 오르고 나머지는 다 내렸다.
특히 셀트리온[068270](-3.34%), 신라젠[215600](-3.81%), 바이로메드[084990](-8.03%), 티슈진(-5.04%), 포스코켐텍[003670](-3.52%)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11억8천191만주, 거래대금은 7조4천563억원이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25조3천290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124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113억여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 기조를 재천명한 여파로 전날보다 5.7원 내린 1,067.9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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