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로운 미국의 시대…차이 접어두고 국민위해 통합하자"(종합)
"미국인 보호 위해 양당에 손 활짝 내밀겠다" 초당적 협력 촉구
"새로운 미국의 길 재발견…미국인은 '드리머' 아메리칸 드림 보호하겠다"
'러시아 스캔들' 특검 대면조사·중간선거 앞두고 지난 1년과 결별하나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새로운 미국의 시대다. 우리는 함께 안전하고 강하고 자랑스러운 미국을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연방의회 하원 본회의장에서 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모든 미국민을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분명한 비전과 정의로운 사명감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새 미국의 시대'를 선언했다.
또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인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의원의 지난해 총격 사건을 거론하면서 "끔찍한 총격 후에 우리는 공화당이나 민주당 의원으로서가 아니라 국민의 대표로서 함께 뭉쳤다"면서 "오늘 밤 나는 우리의 차이점을 잠시 접어두고 공통점을 추구하며 우리를 뽑아준 국민을 위한 통합을 촉구한다"며 초당적 협력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배경과 피부 색깔, 신념에 상관없이 우리의 모든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일하자고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에 손을 활짝 내밀고 있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미국의 살육'을 언급했던 지난해 1월 취임사로 시작해 혼란과 분열로 점철된 지난 1년을 뒤로 하고 '새 미국의 시대'를 건설하기 위해 미국의 단결과 통합 쪽으로 국정 기조의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을 둘러싼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검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으며 자신의 목을 죄어오고 정권 심판 성격의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자 '궤도 수정'을 통해 지지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교통 인프라(사회기반시설) 건설을 위한 1조5천억 달러(1천600조 원)에 달하는 투자 예산을 의회에 요구하는 한편 ▲ 메리트 기반 시스템 ▲ 장벽 건설 ▲ 비자 추첨제 폐지 ▲ '연쇄 이민' 폐지 등 4가지 내용을 골자로 한 이민개혁안에 대한 통과도 촉구했다.
그는 인프라 건설과 관련, "미국은 건설자들의 나라다. 우리는 단 1년 만에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지었다. 그런데 단순한 도로(건설) 승인을 얻기 위해 10년이 걸린다면 수치 아니겠는가"라며 "나는 양당 모두에 우리 경제가 필요로 하고 우리 국민이 누릴 자격이 있는, 안전하고 빠르고 신뢰할 만하고 현대화된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함께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이민개혁과 관련해서는 "180만 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획득하는 길을 관대하게 제공하는 안을 마련했다"며 "고군분투해온 지역사회들, 특히 이민자 사회도 미국의 노동자들과 미국 가정의 최대 이익에 초점을 맞춘 이민 정책으로 인해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우리는 믿기 힘든 발전과 놀라운 성공을 성취해왔다. 이 지구 상의 어떤 국민도 미국민처럼 두려움 없거나 용감하거나 단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산이 있다면 우리는 오를 것이며 국경이 가로막혀 있다면 건널 것이고, 도전이 있으면 우리가 그것을 길들일 것이다. 기회가 있으면 우리는 그것을 잡을 것이다. 우리 국민은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함께 미국의 길을 재발견하고 있다. 미국이 힘을 복원하는 동안 그 기회는 모든 시민에게 확대될 것"이라며 "우리가 미국의 힘과 신뢰를 자국에서 재건하는 동안 해외에서도 우리의 힘을 복원하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 실현을 위해 살기 시작한 더 좋은 시절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 밤 나는 우리가 가지려는 미래와 우리가 만들려는 나라에 대해 하나의 팀, 하나의 국민, 하나의 미국 가족으로서 이야기하려고 한다"며 "내 신성한 의무는 미국민과 그들의 안전, 가족, 지역사회, 그리고 그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보호하는 것이다. 미국민 역시 '드리머'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통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취임 1년에 대해 "내가 11개월 전에 이 연단에서 미국의 국민을 위해 약속한 대로 우리는 미국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감세와 개혁을 실행해 냈다"며 "워싱턴을 좀 더 책임 있게 만들기 위한 노력에서 우리는 역사상 어떤 행정부보다 취임 첫해 많은 규제를 철폐했다"고 성과를 자랑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