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특구 연구기관들 "연구환경 저해하는 공원개발 반대"
"매봉 근린공원 내 아파트 부지와 연구기관 50m 거리…계획 철회해야"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한 대전 대덕특구 내 14개 연구기관이 유성구 매봉 근린공원 일부를 개발해 아파트를 건설하려는 시의 계획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31일 ETRI에 따르면 매봉 근린공원 개발 반대의 뜻을 표한 곳은 국가핵융합연구소,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등이다.
매봉 근린공원 개발 사업은 대전 유성구 매봉산 일대 약 35만4천906㎡ 터를 대상으로 한다.
숲 체험 등 공원 시설(28만139㎡)과 아파트(7만4천767㎡) 등을 건립하는 게 골자다.
아파트는 최고 12층 규모 24개동 450가구로 계획돼 있다고 연구기관 측은 설명했다.
아파트와 가장 인접한 ETRI까지의 거리는 50m 정도다.
연구기관들은 "교통체증 심화나 자연 녹지 훼손으로 인한 연구환경 저해가 우려된다"며 "주민설명회도 한 차례만 열리는 등 개발과 관련한 연구진과의 소통이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학도시를 표방하는 대전에서 연구환경을 위협하는 사업을 펼쳐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펼쳤다.
오성대 ETRI 경영부문장은 "연구기관과 연구기관 연구진이 반대하는 매봉공원 개발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며 "공익과 지역 주민의 이익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원 민간특례사업과 관련해 논의하는 대전시 도시공원위원회는 다음 달 2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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